가누다 베개 내돈내산 썰, 사용 3주차 후기
어... 네, 광고로도 본 적 없는 녀석을 제 돈 40만 원 넘게 주고 샀습니다. 남자친구에게 생일선물로 20만 원 뜯은 것도 뭐... 제 돈(?)이잖아요?
9-10월에 미친것처럼 야근+주말 풀 출근해서 받은 수당 40만 원 중 20은 베개, 20은 병원비로 다 때려 박은 거 보면 일해서 병든 몸뚱이에 그대로 갖다 박으니 정말... 허망합니다 ㅋㅋㅋㅋㅋㅋ
게다가 이것저것 건강용품까지 사고 나니 완전 적자... 다시 백수 하고 싶다...ㅎ...ㅠㅠ
무튼 그래서 샀습니다.
내돈내산 가누다 베개 리뷰!
참고로 네이버에 찾아보면 블로그의 내돈내산 리뷰들은 제법 긍정적이고, 유튜브에 찾아보면 목을 고정시켜 놓는 건 개에바다, 인간의 모가지는 자면서 5분마다 움직이는데 못 움직이면 그게 좋겠냐!!!
라고 하는 의사의 숏츠 등이 있습니다.
나는 그냥... 물리치료를 기깔나게 해 주시는 물치선생님의 권유에 그냥 샀을 뿐인 레알 호갱(?), 베개를 이 돈 주고 사 본적 없어 손을 좀 떨어본 1인일 뿐입니다.
홈쇼핑이 젤 싸다 하셔서 홈쇼핑 사이트들을 뒤져봤는데 보통... 베개 2개+구버전 냅이 38-42만 원 정도더라고요. 인터넷 최저가들도 비슷~하고요.
냅의 경우 구버전은 9만 원대, 2024년 신버전은 12만 원 정도였습니다.
근데 가격이 문제가 아니라 어느 제품을 사야 하는지 당최... 모르겠더라고요?ㅋㅋㅋ 일단 높은 베개만 베면 모가지가 아프고, 안 베면 고개 옆으로 떨어트리고 자서 한쪽 목 담 오고, 낮은 베개가 그나마 낫긴 했는데...
그래서 근처 오프라인 지점을 찾아보니 운수 좋게도... 차로 10분대 거리인 롯데 백화점 광복점에 가누다가 있더라고요?ㅋㅋㅋ 7층인가 그랬어서 주말에 온 남자친구랑 일단 갔습니다.
우선 점심 먹기 전에 가서 이것저것 베개를 베고 누워보았습니다. 처음 상담해 주신 직원분이 출시된 순서대로 다 베도록 해주시고, 7일 이내에 교환 가능하니까 편하게 골라 가셔도 된다... 베개는 낮은 거 좋아하고, 목디스크 2-3기 정도인 것 같다고 말씀드리니 도움 되면 좋겠다고 하시며 열심히 상담해 주셨습니다.
가누다 베개는 블루라인과 골드라인이 있는데, 블루라인은 견인 등의 기능성에 약간 특화된 느낌의 베개이고, 골드라인은 숙면용 베개라고 하더라고요. 블루라인이 좀 하드 하고, 골드라인이 좀 소프트하다고 합니다.
번갈아 여러 개 베어 보다 보면 느낌이 오는 듯 마는 듯하는데... 처음에는 라르고로 잠정적 마음의 결정을 하고, 우선 밥 먹고 온다 말씀드리고 지하 1층 가서 밥 먹으면서 남자친구와 토론을 벌였습니다. 이게 맞나... 비싼데... 나는 운동화도 20만 원짜리 잘 안 사는데... 1개만 사야 하나... 2개 사야 하나... 가격 자체는 신상 냅까지 하면 인터넷보다 백화점이 저렴하다... 베개 2개+신상냅이 38인데...
현재 격주로 주말에 부산-거제를 다니는 터라 베개는 일단 2개를 사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올라가서 다시 한번만 베어보겠다! 하고 다른 직원분께 상담을 받았는데... 베다 보니 피아노에어가 더... 나은 것 같더라고요?? 높이가 더 낮아서... 근데 라르고도 다시 베어 보면 나쁘지는 않고... 고민하는 저에게 남자친구가 피아노에어 1+라르고 1 사가서 부산에서 7일간 베어보고, 더 나은 걸로 바꿔라! 해서 그렇게 구입하기로 했습니다.
근데 라르고 2+냅은 38이지만 피아노에어가 더 신버전이라 피아노에어 2+냅은 44만 원인가 그랬습니다. 그래서 라르고+피아노에어+냅을 45만 원에 결제하고, 나중에 상품권 3만 원을 받아 최종적으로는 42만 원에 결제했습니다!!!
근데 롯데카드로 할인받은 거라 상품권은 현금 빼주는 건 안된다 하더라고요ㅠ 어차피 거제에서 마트는 맨날 롯데마트만 가니까 큰 상관없다 싶어서 상품권 받아 고객센터 가서 Lpoint로 바꿨습니다. 참고로 이 포인트는 온라인상에서 다른 포인트로 교환은 안됩니다^^ 참고하시길.. 무튼 여기에 서비스로 커버도 각각 1개씩 더 받았으므로 만족스러웠습니다. 커버 1개당 5만 원입니다 여러분...ㅎ... 따로 사려면 이것도 돈이라더라고요.
사고 나서 피아노에어 2일+라르고 3일+피아노에어 1일+라르고 1일 베면서 고민을 했는데... 이게 둘 다 다른 맛이 있더라고요?
아직 베개를 베는 초반이라 그런지 반품교환율이 가장 적다는 라르고가 좀 소프트해서 덜 부담스러운 느낌이더라고요. 그렇다고 피아노에어가 나쁜 게 아닌 게... 막상 딱 베었을 때는 피아노에어가 더 낮고, 옆으로 누울 때 이어홀이 잘 되어있어서 귀가 눌리는 느낌이 덜해서 좋았단 말입니다!!!!
하지만 라르고는 이어홀이 별로 안 파여있어서 그... 옆으로 누울 때 귀가 좀 눌리는 느낌이 있습니다. 하지만 높이가 더 높으니까 옆으로 누울 때 어깨가 더 안 말리는 느낌... 그리고 이 녀석, 숙면베개라 그런지 베고 자면 갤럭시 워치에 뜨는 수면점수가 90점이 대부분 넘어가는 겁니다!!!!
와 어렵더라고요. 고민하다가 그냥 둘 다 그대로 쓰기로 했습니다. 12월까지 부산에 주로 있으면서 라르고 쓰고, 주말에 거제 가서는 피아노에어 쓰는 식으로요.
재밌었던 건, 백화점에서 결제하려고 제품 꺼내서 확인받는 중에 들어온 커플 중 남자분이 여자분에게 되게 자랑스러운 목소리로 내가 이거 베고 목이 좋아졌는데... 피아노에어라는 제품이야! 하면서 막 설명해 주니까 여자분이 눈 동그랗게 뜨고 고개를 끄덕이면서 듣는데 ㅋㅋㅋㅋ 귀여우시더라고요 두 분 다... 건강한 수면생활 되시기를 기원하면서 제품을 받아 신나게 나왔습니다.
참고로 40만 원 넘게 써도 주차는 4시간 무료가 최대랍니다^^ 무튼 그대로 남포역 스타벅스 가서 미뤄놨던 웨딩앨범 사진 고르고 추가로 주차비 내고 집에 귀가했습니다.
지금 약 한 달이 다되어가는데 어... 매일 좋진 않습니다. 제가 퇴행성 목디스크이기도 하고, 워낙 뒤척이며 자다 보니(이게 물치샘이 디스크 때문에 신경이 눌리면 등에 피가 안 통해서 옆으로 자는 게 더 편할 때가 있다고 하시더라고요.) 높은 사이드 베고 옆으로 자다가 그대로 정면으로 자서 목이 아픈 날도 한 번은 있었고요.
하지만; 베개를 안 베고 자거나, 일반 베개를 베고 자거나, 원통형 목베개 혹은 돌돌 말은 수건을 베고 자는 것보단 이 녀석이 훨씬 낫습니다. 네. 이유가 뭐냐면...
담이 오는 확률을 압도적으로 낮춰줍니다. 머리만 잘 맞추고 자면 아침에 담 걸려서 목이 아파서 못 일어나는 경우가 없어져요.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유의미합니다. 사기 전에는 목 아파서 아침에 손으로 뒷목 붙들고 일어났거든요...
한 달쯤 되니 높은 곳에서 정면으로 자는 경우는 없어졌습니다. 옆으로 누웠다가 아침에 일어나면 움푹 파인 부분에 정상적으로 목 놓고 자고 있더라고요. 즉... 신체가 적응을 했습니다...ㅋㅋㅋㅋ
그러고 일어나면 기본적으로 디스크라서 오는 어깨-목 통증 빼고는 그럭저럭 괜찮아지더라고요.
그것만으로도 저는 산 것을 후회하지 않습니다. 진짜 목디스크로 죽는 줄 알았거든요... 그리고 자기 전에 냅 15-30분씩 하고 자면 후두하근이 풀려서 훨씬 덜 뻣뻣하고요.
흠... 베개 1개+냅이면 20만 원 중반대일테니까, 근처 오프라인 매장 가서 써보고 사시는 것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아직 완벽한 적응은 아닐 것이... 물치선생님이 3개월 이상 써보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꾸준히 써보고 한 달마다 경과보고를 들고 오려고 합니다. 치아교정일기처럼욬ㅋㅋㅋㅋ
그럼 다음 포스팅 기다려주세요!! 아디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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