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선가 당근을 얻어왔는데, 소진하기에 가장 좋은 레시피가 당근라페라는 얘기를 듣고 야무지게 준비해 봤습니다.
아니 근데 당근이 너무 많았습니다...
올팜으로 야무지게 당근을 득템 하신 남자친구 어머님께서 선물로 주신 당근 한 무더기... 3개만 채쳐서 준비했습니다. 근데 그냥 채칼 쓰시는 걸 추천할게요. 손으로 썰었더니 두꺼워서 소금 많이 해서(1.5T) 절였더니 몹시... 짜더라고요ㅜ.ㅜ
무튼 재료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준비물
당근 2-3개
소금 1/4ts(중요!!! 짜면 못 먹어요!!!)
올리브유 1T
레몬즙 1T
홀그레인머스터드 1/2T
꿀 1T
입니다.
2. 조리과정
채 썰어서 소금은 꼭 1/4t만 넣고 절여줍니다. 20분 정도 충분히 절여주세요.
이렇게 물러지면서 당근에 힘이 빠지면, 물기를 꼭 짜서 제거합니다. 오이보다 좀 힘들어요... 그래도 잘 짜야 꼬독꼬독한 식감이 사니 힘을 내어 짜줍니다.
제거하면 요런 모습입니다. 약간... 힘이 없는 모습...ㅋㅋㅋ
여기에 올리브유 한 스푼 넣고요(색이 뿌연 건... 스프레이로 스푼에 뿌려 담았기 때문입니다ㅋㅋㅋㅋㅋ)
레몬즙 한 스푼~
홀그레인머스터드도 1ts 넣습니다. 이거 많이 넣는다고 맛있지 않으니까 적당량 넣는 거 추천드려요.
마지막으로 꿀도 한 스푼 넣어 단 맛을 추가해 조화롭게 만들어줍니다.
취향 따라 후추 조금 갈아 넣어서 완성했습니다!!! 그냥 당근라페만 아침으로 먹을 수 없어서 오픈 샌드위치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냉동실에서 차갑게 얼어있던 통밀식빵을 하나 꺼내서 오븐에 3분 정도 가볍게 토스트 해준 다음!
마요네즈를 한 스푼 짜서 골고루 펴 발라줍니다.
대충 화분에 심었는데... 자랐지만 잎 가장자리가 누렇게 타버린 레터스를 살아있는 부분만 잘라서 깔아주고요.
당근라페를 듬-뿍 얹어줍니다. 여기서 저의 오판... 짰다는 것.... 절일 때 소금 적당히...
저번에 대용량으로 사서 소분해 둔 베이컨도 두 장 구워서 올려주고요, 계란도 반숙으로 구워 올려줍니다.
꽃대를 잔뜩 피워 올렸지만 잔인한 식물 집사는 싹 잘라버리고... 질긴 와일드 루꼴라 잎이라도 샅샅이 모아 샌드위치 위에 올려주었습니다.
후추와 파슬리를 마저 뿌려 완성! 라페에 간이 있어서 마요네즈 외에 소스는 전혀 필요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얻어온 드립백 하나 느긋하게 내려서...
우아하게 한 입 냠냠.
살짝 짭짤했지만 그래도 무척 맛있었습니다. 가게와 달리 빵을 한 장만 쓰니 탄수화물도 훨씬 적어서 다이어트식에 적합했습니다.
그리고 노른자를 톡 터트려 같이 먹어주면 부드럽고 고소하고 상큼하고 혼자 다하는 맛있는 당근라페 오픈 샌드위치에 따뜻한 드립을 한 입...!
세상 부러울 것이 없는 백수의 아침식사였네요.
당근이 은근 구입하면 애매하게 남는 식재료인데, 라페 강력하게 추천드립니다. 채치는 거 빼면 재료도 간단하고, 칼로리도 낮고, 건강에도 좋아요!
남은 당근 넣어서 오늘은 무사카 만들어봤는데, 조만간 또 맛도리 레시피로 돌아올게요. 그럼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