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간단 된장찌개 만들기(feat. 자취생 가성비 요리)

평소 집에 양파, 대파 정도만 기본으로 갖춰두면 언제든 된장찌개를 금방 끓일 수 있습니다. 20분이면 끓이는 된장찌개 레시피 알려드릴게요!

자취를 하다 보면 찌개라는 요리에 자신감이 사라지기 마련입니다. 물론, 요즘에는 양념이 너무 잘 나와서 한 팩 사서 집어넣고 끓여도 되지만... 그렇게 하면 찌개 한 냄비는 생각보다 비싸고, 그걸 끓여 먹느니 밀키트를 산다고 생각하게 되죠.

그러지말고 우선 집 근처 하나로마트에 가서 돼지고기 앞다리살 한 팩, 두부 한 팩을 삽니다. 저는 오늘 3690원짜리 앞다리 약 300g 한 팩과 1300원짜리 두부 한 팩을 사서 돌아왔습니다.

돼지고기는 다 쓸 필요가 없기 때문에 절반 정도는 지퍼백 or 냉동용기에 넣어 냉동실로 보내버리고, 두부도 반팩만 썰고 나머지는 통에 그대로 물을 담아 냉장실로 보냅니다. 그리고 집에 있는 양파 반 개, 대파 1대를 썰어둡니다.

저는 대파가 파란 부분만 남아 넉넉히 2개 분량 썰어 준비했습니다.

돼지고기, 대파, 양파, 된장 및 간마늘

양념 굳이 사서 할 필요 없이, 집에 있는 재료로도 파는 맛이 충분히 납니다. 마트 된장 1스푼, 집된장 1스푼(저는 있어서 썼는데, 없으면 고추장 반 스푼으로 괜찮습니다), 혼다시 1/2스푼(다시다든 미원이든 가루형 msg 아무거나 넣어주세요. 어차피 식당들도 다 넣습니다.), 고춧가루 1스푼, 다진 마늘 1/2스푼(저는 얼려둔 거 1개 넣었습니다)이면 베이스 준비 완료.

냄비에 물3컵

냄비에 물 3컵 넣고, 준비한 양념 재료 넣고 끓여줍니다. 된장이 뭉쳐있지 않도록 숟가락으로 살살 눌러 풀어주면서 끓입니다. 채반에 받쳐서 풀어주면 더 편한데, 채반 씻는 게 더 싫으니까 그냥 적당히 풀어줘도 끓으면서 잘 녹습니다.

된장 양념 푼 물이 팔팔 끓는 냄비

이렇게 팔팔 끓으면

된장 베이스가 든 냄비에 돼지고기 넣기

돼지고기를 투하합니다.

돼지고기 핏기 사라질 정도로 끓여 육수 내기

돼지고기에 적당히 핏기가 사라지면

야채 넣은 후 두부 넣기

잘라둔 두부를 터프하게 손에 올려 간단히 물기 빼서 넣어주고(오늘은 찌개용 두부를 샀는데, 단단한 두부도 상관은 없습니다. 사실 두 가지 두부에 아주 큰 차이는 없어요)

모든 재료 넣은 냄비

이렇게...

찌개 거품 제거

거품이 몹시 거슬리니까 체망으로 거품을 걷어줍니다. 거품은 보통 걷어주면 깔끔한 국물맛을 내는데 도움이 됩니다. 귀찮으면 안 걷어도 대세에 지장은 없습니다.

찌개에 대파 넣기

한소끔 끓으면 제일 마지막에 대파 넣고, 후추랑 깨 약간 넣어줍니다. 저는 갈아 넣는 거라 티가 별로 안 나네요...

완료된 된장찌개

대파 숨만 살짝 죽으면 완성! 대파 흰 부분이 있다면 조금 더 일찍 넣어주면 더 잘 익겠죠?

근데 진짜 너무 쉽죠?ㅋㅋㅋㅋㅋ너무너무 쉽습니다. 양념 한 팩에 1000-2000원인데, 굳이 그 돈 쓰지 말고... 집에서 엄마한테 된장, 고추장 약간 뜯어(?)서 냉장고에 쟁여두면 재료만 사서 20분이면 끓입니다. 재료 손질 포함이요. 어렵다는 생각만 안 하면 요리는 정말 순식간에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된장찌개에 뭔가 거창한 건더기는 사실 필요 없습니다. 꼭 차돌박이, 해물 같은 게 안 들어가도 맛있어요 ㅋㅋ 일본에서 끓이는 된장국들을 생각해 보면 재료는 정말 심플하잖아요? 고정관념만 살짝 버리면 오늘처럼 돼지고기 반팩 1980, 두부 반팩 650으로 대충 2630원이면 한 끼 뚝딱이예요. 하나로마트는 비교적 돼지 등이 신선해서 굳이 맛술 같은 거 안 넣어도 비린내도 안 납니다. 오래된 소고기를 사 오느니 신선한 돼지고기가 백배 맛있는 찌개 건더기가 되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항상 마트에서 찌개 메인재료는 딱 2개만 사 옵니다. 그래도 충분해요! 오늘은 미더덕 사볼까 했는데, 역시 손질할 자신이 없어서 ㅋㅋㅋ 만만한 돼지고기 앞다리로 해 먹었습니다.

된장찌개로 차린 한 상

저는 계란 한 판을 사뒀어서... 소진을 위해 계란프라이 하나 하고, 오이 1개 850원에 사뒀던 게 있어서 이자카야 오이무침 간단히 반개(이거 진짜 초간단에 맛있어서 담에 레시피 올리겠습니다 ㅋㅋ)해서 집에 있는 반찬 꺼내서 먹었습니다. 밥은 오색현미로 지은 냉동밥 150g 전자레인지 2분 30초 해동하고요, 여름 다가온다고 엄마가 담가주신 열무김치와 동치미 꺼내서 배부르고 건강한 한 끼 잘 먹었습니다.

여러분 집밥 어렵지 않습니다. 저처럼 10년 차 고인 물처럼 완벽하게 차려드시는게 아니더라도, 찌개 하나랑 김 꺼내서 건강하게 식사 꼭 챙겨드세요. 다이어트에도 사서 먹는 기름진 식사보다는 이런 식단이 훨씬 낫습니다. 고른 영양소 섭취가 폭식을 부르지 않는 법이니까요^^ 저는 극단적인 탄수 제한 별로에요. 지속가능한 다이어트, 간단히 해먹을 수 있는 건강한 집밥이 최고니까요. 또, 한국인은 닭가슴살이나 그릭요거트만 먹고는 살 수가 없다는 걸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고물가 시대 자취생 여러분 파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