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이번주 여행 가려고 생각은 했는데, 고민이 길어져서 바로 전날에 티켓 끊은 사람이 여기 있습니닼ㅋㅋㅋㅋ 과연 제정신일까요...?
베트남때와 마음이 달라서 그런지, 아니면 그냥 태국이 그런 건지~~ 여기 너무 좋아요!!
푸릇푸릇한 나무들, 덥지만 로컬의 느낌이 확 나는 거리, 미슐랭 맛집과 시원한 지하철과 카페에 들어와서 쓰는 여행 중 휴식 일기...
퇴사하고 남자친구랑 도쿄도 다녀왔지만, 개인 취향으로는 여기가 훨씬 좋네요.
땀 나도 전전긍긍하지 않고 느긋하게 여기저기 움직이는 중입니다. 짧은 4박 5일인데, 주변에 가는 곳이나 투어는 안 가려고요. 그런 거 가면 왠지 힘들어서...(도쿄에서 그랬답니다..)
동방항공을 타고 상하이를 경유해서 온 터라 숙소는 교통의 요지인 스쿰빗역에 잡았고요, 새벽에 도착해서 2시간 자고 나니 너무 배고프더라고요. 꼬르륵거려서 일어났습니닼ㅋㅋㅋㅋ
근처 터미널 21(피어 21)은 열지도 않았고.. 고민하다가 아침을 미슐랭+백종원 맛집이라는 르루엉에 가기로 마음먹고 느긋하게 걷기 시작했습니다. 툭툭를 탈 수도 있겠지만 일단 풍경을 보고 싶었어요.
복잡한 도심 속에 초록초록한 나무들, 오토바이 잔뜩, 길가의 노점상들... 마음은 설레고, 기분도 좋아서 저절로 웃음이 나왔습니다.
14분 정도 걸어서 도착한 르루엉(왼쪽 형이 하는 집?)!
사람은 왼쪽이 더 적은 것도 같고... 아닌가... 무튼 들어오라 해서 보고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고기물국수냐, 똠얌이냐...
구글 리뷰보고 그냥 고기물국수에 믹스토핑, 중간면을 시키니 점원분이 뒷면을 뒤집어 보이면서 이거 이거 하나씩 하라는 식으로 하길래, 으잉? 세트인가? 둘 다 궁금하긴 했지 하면서 생선껍질튀김이랑 타이냉차를 시켰습니다.
결과적으로는...
국물은 확실히 평타 이상이었고, 믹스 토핑 지지... 그냥 돼지나 어묵토핑 추천드립니다. 돼지고기도, 간도 촉촉하고 맛있는 편인데, 제가 그냥 돼지 간을 싫어해요..ㅋㅋㅋ무튼 구글 리뷰도 대체로 저 두 개 추천하고요. 면은 중간면 괜찮은 것 같습니다.
양념 넣어 먹어도 맛있고, 그냥 먹어도 맛있어요! 생선튀김은 노맛. 살짝 비려서 이건 엄마가 해준 황태껍질튀김이 더 맛있겠다는 게 총평입니다.
의외로 가장 맛있었던 건 타이냉차! 그냥 향신료향 나는 홍차이려나 했는데 약간 달콤하면서 묵직, 시원한 맛이 와... 이거 먹으러 올만하겠습니다. 용안주스랑 고민하다 시켰는데 이건 고민 안 해도 될지도요. 나중에 구글리뷰 보니 다들 타이티 드시더라고요.
여기 오면 국수 1+냉차 1이면 충분할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한 번 먹을 때 위장이 그렇게 크진 않고, 여러 가지 많이 먹을 목적으로 여행 온 거라 SML 중 S를 시켰는데 정말 적당했습니다. 식사로 드시려면 다소 작을 수 있으나, 부어마시는 타이냉차를 절반 정도 드셔주시면 딱 배부릅니다.
기분 좋게 배부르게 나와서 BTS 프롬퐁역에서 아리역으로 향했습니다(역무원한테 끊었고, 가격은 47밧!). 안타깝게도 너무 일찍 나온 나... 출근 시간이라 아속-나나쯤까지 지옥철이었는데, 그 이후에 자리 나서 앉아서 편하게 갔습니다.
정세월드님 유튜브에서 봤던 검프 아리부터 들렸는데, 가는 길에 구운 바나나 비주얼에 혹해서 25밧 주고 샀다가 망했습니다. 새콤한 고구마맛... 비추...ㅋㅋㅋㅋㅋ 맛본 걸로 만족하고, 검프 아리 갔는데... 막 10시라서 휑하고 다 안연 거예요...?
쿨하게 포기하고, 건너편 카페 갈까 하다가 지도에 혼잡하지 않음이라 돼있는 나나커피로스터 못 참아서 ㅋㅋㅋㅋ 한국인 유명 카페 가본다!!! 하고 왔더니 한적!!!!!!
여러분, 여길 오고 싶으면 오전에 오시면 됩니다^ㅇ^ 어휴 사람 별로 없고, 직원도 추천 잘해주고 친절해요. 다만, 800밧 넘게 안 시키면 카드는 안됨~ 저는 200밧짜리 Han3이라는 메뉴를 시켰는데...
빨대가 없길래 뭘까... 하고 나무스틱으로 휘젓는데 제일 밑에 젤리인 겁니다!!!! 유명하다는 더티 커피... 궁금하지만 그런 종류 요즘에 맛있게 먹어본 적이 없어서 비주얼에 혹해서 시켰는데, 진짜 너무너무너무너무 맛있는 거예요!!!! 젤리 휘휘 저어 부서뜨리고 먹으면... 젤리에서 약간 과일향이 나고, 커피 원두도 약간 꽃향 나서 너무 잘 어울리고, 라테 자체가 너무 맛있는 겁니다.
제가 좋아하는 미디엄로스팅라테...! 진하지만 산뜻하고 맛있어요. 다른 메뉴들도 당연히 맛있겠다 싶었습니다.
하지만 저는^ㅇ^ 갈 곳이 많은 방콕 첫 혼여행러... 이 글을 쓰고 이른 점심을 먹고 마사지샵이나 쇼핑몰을 구경하러 갈까 싶습니다.
11시인데 벌써 하고 싶은 거 2개나 함ㅋㅋㅋㅋ 대만족 여행 중입니다. 걷는 것도 생각보다 좋고.. 지난 베트남 하노이여행에서 택시 사기 등에 데어서 식겁했는데, 이제 시간이 제법 지나서 여기도 발달해서 그런 건지... 그랩택시도 쾌적하고, 지하철도 쉽고... 음 만족스럽습니다.
태국은 정말 또 오고 싶을 것 같네요. 다음에는 향신료 못 먹는 남자친구를 데려와서 괴롭혀봐야겠어요 ㅋㅋ(10년 전 여행 가서 맥날이 제일 맛있었다는 향신료 취약남 제 남자 친구...ㅋㅋㅋㅋ귀여워요)
뭐.. 바질은 좋아하니까 시간 지나고 많이 먹어보면 입맛이 또 바뀌지 않을까 싶어 종종 새로운 음식을 먹입니다. 남자친구도 저와 만나면서 맛있는 음식 많이 발견했다고 좋아해요 ㅋㅋ 아니 근데 사설 왜 이렇게 길어?
다음 편은 또 다른 내용으로 돌아오겠습니다. 시간 나면 도쿄여행기도 쓸게요...ㅋㅋㅋㅋㅋ
다음 방콕 여행후기 기대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