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범일동부터 서울 종로 3가까지 샅샅이 둘러본 끝에 웨딩밴드를 최종적으로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와 진짜 부산 서울 발품 팔다가 죽을 뻔했어요... 진짜 너무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포기할 수 없었죠. 눈탱이 맞는 건 용서할 수 없었거든요... 라기엔 웨딩밴드는 핵가성비로는 하지 않았습니다.
결혼반지라는 특성상 결혼 주체님(feat. 이분 운동 후 픽업 때문에 카페에 죽치고 있는 중ㅂㄷㅂㄷ 벌써 큰아들 키우기 힘듭니다...)의 마음에 쏙 들어야 했기 때문이죠.
뒤늦게 저희가 한 샵의 디자인을 찾아보다 다른 녀석들이 눈에 들어오긴 했는데, 그거는 뭐... 10주년쯤에 하는 걸로...ㅋㅋ 워낙 비싸니 말이죠.
우선 남자친구 어머님 생신 방문 겸 부산 범일동에서 가본 곳은 4곳이었습니다.
1. 세*보석
인터넷에서도 유명한 범일동 업체입니다. 단순 금은방이 아니라, 자체 디자인도 있습니다. 예물샵 수준은 아니지만, 그래도 같은 귀금속 상가 내에서 디자인이 가장 다양한 느낌이었습니다. 경상도 지역에서 추구하는 묵직한 웨딩밴드를 구입하기에 적절합니다. 18K 반지 2개 3돈 이상일 때, 150~200 정도에 구입 가능합니다. 상담사 분도 차분하게 잘 응대해 주십니다.
2. 조*사
세*보석 바로 맞은편인데 상담사분이 영업을 적극적으로 하시는 편입니다. 역시 디자인은 많지만, 디자인은 개인적으로는 세*이 더 다양한 느낌이었습니다. 세*보다 약간 저렴하고, 무게가 덜 나가서 2.7돈 기준 140 정도 견적이었습니다. 하지만 디자인이 세*보석이 더 예뻤어요.
3. 메*골드
남자친구가 이름이 꽂힌대서 갔는데 여기도 자체 디자인이 있는 경우였습니다. 오픈한 지 얼마 안 됐고, 타 업체보다 반지가 묵직한 편이어서 18K 2개 4돈 기준 200+-5 정도였습니다. 가격은 그렇게 비싸진 않고, 직접 디자인하시니 무게가 나가는 편이라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안이 다 메워져서 착용감이 무척 좋았습니다(세*보다 여기 착용감이 좋았음).
4. 루*
중앙귀금속상가 제일 앞에 있는 업체라 가봤는데, 무게가 가벼운 편이고 2.6돈 기준 110~120 정도였습니다. 가격은 여기가 가장 저렴했으나 뭐... 돈수가 적으니까 그러려니 했습니다. 디자인은 저희 취향에 완전히 부합하진 않았습니다. 예산에는 여기가 가장 부합했죠.
이렇게 3시간 정도 보고 저희(가 아닌 남자친구) 취향을 파악해 두었습니다. 커팅이 들어간, 마디가 가볍게 드러나는 심플한 디자인+가드링으로 화려함을 더해주어 넓이가 있고, 웨딩밴드 느낌이 확실히 나는 종류로 결정했습니다. 양가 부모님들의 말씀에 따라 반지는 18K로 고정했고요.
주말 이후 남자친구의 서울 교육 출장에 하루 늦게 동행하여 하루 정도 서울에서 가고 싶었던 곳을 방문하고, 하루 숙박을 추가해서 하루종일 종로 3-4가 예물 반지 투어를 했습니다.
5. 밀*
신사 느낌의 멋진 사장님이 응대해 주셨습니다. 첫 상담이라고 서울과 부산이 차이가 있어 14K로 맞추는 분위기, 상담 시 매너(돈 수 질문, 가격 메모 금지)를 알려주셨습니다. 그래도 상세히 알려주셨어요.
18K 2.6돈 우신 1부 다이아+남자 블랙다이아 가드링 100만 원 후반이었습니다.
6. 일리아*
예산 200 제시, 돈 수는 말 안 하셨지만 18K 체감 2~2.5돈 사선 질감 자체 디자인 반지 단품 2개 200만 원 초중반이었습니다.
7. G*
예산 200 제시, 3개 조합 18K 반지(체감) 3돈 200 중반, 다이아 없음, 혼주브로치 포함이었습니다. 중반 가격도 신부목걸이 뺀 거였어요.
8. 영*
상담사 짜증스러움, 설명은 잘함, 메인링 18K 100 후반+가드링 14K 20 중반+랩다이아+큐빅=200 초반
9. 브리달메이 (구입한 곳이라 업체명 공개)
사장님 전문적인 설명, 편안해지는 응대, 네이버 예약 기준 14K 가드링(네이버 후기 필요)+스튜디오 물품 대여+혼주 귀걸이 및 브로치 무료.
예물샵에 가까운 예물공방으로 자체 디자이너 제품 판매, 디자인당 40개 정도 한정 수량 판매, 체감 2~2.5돈 18K 200 초반이었습니다.
남자친구가 여기서 꽂혀서 다른 데 가기 싫어했지만 저...폭달초...블로그와 티스토리에 *친자... 찍어둔 곳은 다 가보려고 사장님께 잘 말씀드리고 나왔습니다.
10. 로*공방
슬기로운 금은방 보고 갔다고 말씀드리니 정말 저렴했습니다. 18K 기준 1.5돈 50 중반, 메인+가드링 2.5돈 기준 100 초반대! 놀라웠죠..
다만 종류는 많지만 공장 도매 제품들이라 남자친구 마음에 드는 디테일이 없어서 나왔습니다.
같은 상가에 있던 데*안 오스카점은 예약 안 해서 입뺀 당했어서 뺍니다. 전 육의전점만 예약 필수인 줄 알았죠 뭐...
11. 차*골드
이번에는 차칸그믄빵 추천 제휴업체로 갔습니다. 18K 메인+가드링 3.5돈 100 후반, 메인링만 하면 100 중반보다 좀 적었습니다. 친절하셨어요.
12. 세*주얼리
최종적으로 남자친구가 원하는 디자인이 여기도 있어서 가보았습니다. 자체 제작이고, 다른 샵보다 매장이 큰 편이었습니다. 쾌활한 대표이사님이 반지 이상형 토너먼트 시켜주셔서 취향 파악이 용이했어요.
가격도 20%까지 할인이 가능했고, 티아라는 대여에서 무료제공으로 업그레이드, 무게는 묵직한 편... 자체 디자인이 굉장히 많고, 다양한 편이었습니다.
단, 디테일이 남자친구 취향이 아니어서 최종 가격은 안 듣고 나왔지만 제품 고정대 뒤에 정가가 14K 기준 200 후반이어서 할인받으면 대충 200 초중반이 예상되었습니다.
그래서(마음에 안 든대서) 결국 나왔어요ㅋㅋ 그리고 다시 브리달메이에 가서 최종 계약을 했습니다.
세*에서부터 세라믹 좀 예쁘다 했었는데, 브리달메이 신상 디자인인 자개가 색상이 훨씬 예뻤어요. 한정 수량 판매라 남자친구가 좀 집착하더라고요...ㅋㅋㅋ세*도 한정판 매지만 남자 친구가 이걸 더 좋아했달까... 솔직히 세공 퀄리티가 좀... 다른 곳들과 달랐어요. 손에 착 감겨서 데일리로도 여기가 더 마음에 들었고요.
사실 원래 가드링 안 하고 할인받으려다가 그냥 추가했어요. 풀 다이아? 풀 큐빅? 가드링은 제가 싫어서 밋밋한 걸로 요청했더니 다양한 디자인을 보여주셨고, 저 디자인으로 최종선택 했습니다.
위에 썼듯이 메*골드처럼 착용감이 무척 좋아서 핸드메이드 제작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같은 세트인 디자인 말고, 저는 다른 디자인으로 했어요. 저는 양쪽 자개가 마음에 안 들었거든요ㅋㅋ
대신에 한쪽만 자개가 들어가니 가벼워 보여서 가드링 추가하니 딱 좋았습니다! 가드링 디자인 예쁜 거 너무 많아서 좋았어요ㅋㅋ
나중에 10주년 반지하면 파란 보석 박힌 걸로 가드링 넣어야지(결심)!! 그리고 클래식하고 화려한 디자인 할 거야....!!
이렇게 클래식한 고전 디자인들도 브리달메이가 진짜 예뻤는데ㅠ.ㅠ 후 인스타 가서 꼭 구경해 보고 상담 가시길 추천드립니다. 제 취향인 것만 가져왔는데, 모던한 종류도 많더라고요. 모던한 종류가 오히려 핸드메이드 수공의 섬세함을 잘 살려서 타 업체보다 멋졌습니다.
그리하여 묵직한 브랜드 웨딩링보다, 저렴한 금은방보다 의미와 디테일을 중시한 웨딩 공방에서 결과적으로 맞추게 되었습니다.
위에 쓴 것처럼 다이렉트 웨딩 제휴 업체, 앱 제휴 금은방, 블로그 등에 유명한 웨딩샵을 모두 다 가보았고, 저희 제휴 웨딩 업체인 백* or 데*아의 홈페이지 시그니처 링들도 다 훑어봤지만...
브리달메이가 가장 좋았습니다. 다른 샵들에서 못 본 디자인들이 가득했어요. 2대째 예물공방을 운영해 오시며 사장님의 철학이 배어나는, 고객을 우선시한 상담도 무척 좋았고요.
[네이버 지도]
브리달메이 종로예물본점
서울 종로구 돈화문로 32-1
https://naver.me/GCuih0g1
종묘 공영주차장 주차비 지원되니 자차 방문도 괜찮으실 것 같습니다. 네이버 예약 꼭 하고 가세요! 타 제휴업체들에서 주는 혼주 브로치+촬영물품대여 등이 네이버 예약 시 제공됩니다.
부산에서 안 끝내고 서울 다녀오길 무척 잘했다고 지금도 남자친구와 얘기하곤 합니다. 저희처럼 많이 보시면 기준은 더 명확해지겠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냥 다음과 같이 투어 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14K 기준 150~200 예산
서울, 경기 거주: 브리달메이, 밀*
18K 기준 150~200 예산
서부경남 거주: 브리달메이, 세*보석
브리달메이는 완성본을 한번 방문해서 미세조정 하기를 권장하지만, 반지 호수만 주고 주문해도 해주신다고 하더라고요. 처음 계약만 하고 택배 받는 경우도 있다고 하고요. 인스타 한 번 보시고 주문하시는 것도 경비를 줄이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타 업체보다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이고요. 200 중후반대 황당하였던 기억...그럴거면 브랜드 예물샵 시그니처를...ㅋㅋ
저는 혹시 나중에 좀 너무 남자친구 반지가 심플하면 가드링 추가할까도 싶어 8월 초 방문 예정입니다.
아니 근데 아무리 봐도 12개 웨딩밴드 판매업체 중에 여기가 제일 좋았으면 탑티어는 결정된 거 아닐까요?ㅋㅋㅋ 물론 제가 안 가본 예물샵들도 있겠지만요.
발품 힘드니 그냥 인터넷으로 보고, 웨딩밴드만큼은 가성비... 굳이 안 따지시는 것 추천드립니다. 100으론 도저히 안되고, 예산 200은 잡으세요. 저도 100 하려다가 결국 포기하고 예쁜 걸 했네요.
아마 나중에 드레스 피팅하면 비슷하려나요? 모르겠네...ㅋㅋㅋ드레스 추가금에 대한 건 아직도 알 수 없는 부분이라서요. 거제에 살아서 토탈 업체에 하다 보니...
무튼 드디어 웨딩밴드 졸업했습니다. 속이 다 시원~이제 10월 스튜디오까지 다이어트나 열심히 해야겠어요.
모든 결혼 준비하시는 분들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