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자가격리 일기 2. 답답하면 택배를 시키자(?)

자가격리를 원룸에서 하면 몹시 답답하고 심심합니다. 이를 해결하는 방법은 혼술과 택배입니다.

 

너무 늦게 돌아왔죠…?

전날(3일 차) 먹었던 건데 까먹고 안 올린 술상 사진부터 시작합니다!

안주와 맥주

냉장고에 당연히 저 3가지가 다 있었을 리 없고요..

자가격리를 시작하고 뭔가 부족해서 이틀차에 롯데온으로 5만 원 치를 배달시켰어요.

롯데온 장바구니 목록
롯데온 장바구니 목록
롯데온 장바구니 목록
롯데온 장바구니 목록
롯데온 장바구니 목록

당시 유튜버 릿쭈님을 보고 드라이카레에 꽂혔던 터라 저런 장바구니 목록이 나왔는데...

여러분 너무 재료를 힘들게 사시면 해 먹기가 힘듭니다... 적당히 반조리 제품 사드시기를 권할게요..ㅋㅋㅋ

저 같은 경우에는 자취 10년 차에 요리를 좋아한다는 특수성이 곁들여져 저 재료를 자가격리 안에 모두 소화해 냈지만 만만치 않았습니다...ㅠ.ㅠ

저 같은 심각한 지방 거주인이 아니고 서울경기쯤 사신다면 컬리의 샛별배송을 이용하시면 행복한 하루하루가 되실 것 같아요..ㅋㅋㅋㅋ

저는 마켓컬리를 전혀 쓰지 않았는데 이번에 눈을 뜨게 되었습니다.

그 정도로 자가격리 중 빠른 배달의 중요성을 느꼈습니다.

참고로 안주 중 송이향버섯은 남친몬이 본가에 갔다가 잔뜩 공수해 줘서 잘 얻어먹었어요. 구워 먹으면 완전... 맛있습니다(츄릅) 남친몬 어머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꾸벅) 보실 일은 없겠지만요..ㅋㅋㅋㅋ

무튼 저렇게 야식과 맥주를 미니멀하게 먹고 열심히 놀다가 잠이 들기 전, 문득 3일째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9월 6일 접촉, 9월 8일 저녁에 자가격리 통보, 본격적으로는 9월 9일부터 자가격리를 시작해서 9월 11일 저녁에 기분이 묘하더라고요.

약간 갑갑한 기분이 들어 창문 열어놓고 시원한 공기라도 즐기다가ㅠㅠ 잠이 들었습니다.




다음날, 결국 늦잠… 점점 일과 시간이 바뀌어지는 걸 느끼면서 정신 차려야지 했지만 역시 주말은 안돼…

푹 자고 점심때쯤 일어났습니다.

급 당기던 카레를 먹기 위해 배송받은 걸 꺼내보니 3분 카레…!!

저는 분말을 시켰다고 생각했는데…ㅠ.ㅠ 잘못시켰더라고요.

슬프지만 맛있게 먹고 싶으니까 야채를 썰고, 삼겹살을 썰고, 달달 볶아서 케첩과 허브가루, 매실원액 등등을 첨가해 3분 카레 특유의 맛을 커버 치기!!!!

양이 뭔가 불어나서 카레를 한 냄비 가득히 만들고 난 만들기 세트를 꺼내 난을 반죽기로 돌렸습니다.

네.. 취미가 제과제빵이라 저렴하게 직구했던 스탠드믹서가 아직 집에 있다 이말이죱ㅋㅋㅋㅋ

그리고 발효시켜서 갈릭파우더 묻혀 굽굽!!

3-4장 만들어서 배부르게 먹고 댕글 대며 소설을 보기 시작했습니다ㅎㅎ

보다가 스르르 잠듦…

4시쯤 일어나서 뭔가 프레쉬한 게 먹고 싶어서 간식으로 키위+그릭요구르트를 먹었습니다.

그릭요구르트는 유청을 너무 많이 뺐더니 식감이 별로였어요ㅠ.ㅠ.

그러고 나니 저녁은 먹기 귀찮아서 뒹굴 대면서 디저트를 먹고 싶다 찡찡댔더니 남친몬이 스타벅스에서 신상케이크를 배달해 줬어요!

제가 좋아하는 몽블랑크림을 음미하며 평화로운 저녁을 보냈습니다.


다음날 아침!!! 월요일!!!!

역시 일어나서 고양이세수 및 환복 후 아침 회의를 끝내고, 일단 브런치가 당겨서 크로와상을 구웠는데 다 태웠어요…ㅋㅋㅋㅋㅋ

아침 브런치


그래도 탄 거 뜯어내고 부지런히 샐러드 세팅하고 소시지랑 계란 굽굽해서 아침밥!!!!!

모닝커피는 사랑입니다… 집에서 캡슐 내려서 마시니 천국이었습니다. 사무실에서 내리는 드립도 좋지만 제 취향은 캡슐인 걸로!!

소고기 뭇국


아침을 양식 먹었을 때의 단점… 느글느글한 속을 달래기 위해 점심은 보급품으로 받은 비비고 소고기뭇국을 꺼냈어요.

저는 프로자취러이기에 나박나박 썰어서 냉동시켜 둔 무를 추가로 넣고, 고춧가루를 첨가하고, 참치액젓을 넣고 마지막으로 단백질섭취를 위한 두부를 썰어 넣어 완벽한 소고기뭇국밥을 만들어냈습니다!!!!!

남자 친구가 준 무김치를 가위로 챱챱 잘라서 곁들여서 한 끼 간단히 해결하고 오후 업무를 시작했습니다.

역시 업무를 다 끝내고 5시쯤 흐물흐물하고 늘어졌다가 마켓컬리를 시킨 게 생각나서 문을 열어봤더니…!!! 택배가!!!!!

전날 일요일 8시 전에 시켰으니 24시간 전에 도착한 거라 나름 만족했어요. 여기는 대한민국 남단이니까요… 또르르ㅠ...

마켓컬리 장바구니

신이 나서 북북 뜯어서 정리하고 바로 먹고 싶었던 연어포케를 만들어먹었습니다!!!

연어포케

연어랑 아보카도를 깍둑썰기하고, 샐러드채소랑 토마토 씻어 넣고, 날치알이랑 옥수수 올려서 스리라차마요를 얹었어요!!

다만 맛은 오리엔탈이 더 좋았을 것 같아요. 조금 느끼했어요ㅠㅠ

그래도 맛나게 먹고 잘 쉬며 하루가 지나갔습니다.



그리고 자가격리 보급 물품을 다들 궁금해하실 것 같은데!!! 저는 사진이 없어졌더라고요..ㅠㅠ

고심하다가 직장동료분이 단톡에 올려주신 사진이 있어 첨부해 봅니다.

자가격리물품 박스
자가격리 물품

물 2L 6개, 햇반 12개, 라면 5개들이 3봉, 김 12개, 3분 카레 3개, 3분 짜장 3개, 참치 3캔, 컵밥 2개, 비비고 레토르트국 2개였습니다.

내용품이 약간씩 다르긴 하지만 구성은 다 같더라고요!  저는 라면이 짜파게티 1에 진라면 매운맛 1 진라면 순한 맛 1이었고요, 컵반은 둘 다 사골국밥, 국물은  소고기뭇국이랑 백합미역국이었어요. 김도 다른 브랜드였고요.

저는 라면 잘 안 먹어서 반절 다른 사람 주고.. 자가격리 끝나고도 한참 먹었네요. 아직도 참치랑 라면 등이 남아있습니다..ㅋㅋ

그래도 이렇게 챙겨주는 국가에 살고 있다는 게 나쁘진 않은 기분?

어차피 요리해서 먹는 걸 선호하는 자취 고인 물이라.. 나름대로 알뜰히 활용했지만 좀 남았습니다.

왠지 돈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그런... 그런 기분이 있었죠...ㅋㅋㅋㅋ

그래도 재택격리물품이 궁금하신 분들이 있을 거 같아 올려봅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다음 글은 신나는 혼술 라이프로 돌아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