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자가격리 일기 3. 자가격리는 혼술 말고는 답이 없다.

네, 또 엄청나게 오랜만에 돌아왔습니다!!!

요즘 손톱 기르기에 푹 빠져서.. 관련 포스팅 올리다 보니 늦었네요.

저번까지 포스팅한 게 6-7일 치 정도였으니 마저 계속해보겠습니다.

그다음 날 아침.

역시나 출근메일 보내고 회의하고 아침밥을 차렸다!

식빵 테두리 먹기 싫어서 잘라버리고, 컬리에서 시킨 샐러드 믹스에 직접 만든 발사믹 드레싱, 미니잼 2종, 캡슐 내려서 아아 한 잔!

자가격리하면서 제일 좋은 건 느긋한 아침식사였음...

요즘엔 또 출근하면서 남자 친구가 챙겨준 과일식 먹는 중인데 사실 큰 차이는 없지만;ㅅ; 집밥은 느낌이 다름...

오늘도 주말출근하고 왔는데 포스팅 쓰려니 살짝 그립다ㅠ

무튼 이때는 막상 갑갑해서 화상회의로 만나는 사무실 동료들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음.

그렇게 이하규 점심!!!

점심은 남은 파스타면 털어 넣고 소스랑 베이컨 넣어서 야끼소바를 먹었습니다.

옆에는 파인탄산음료...

하지만 푸실리는 넣어선 안 됐어..... 소스가 잘 묻지 않더라고요.

남은 가쓰오부시가 너무 가루가 돼서 먹으면서 기침 나서 죽는 줄 알았어요ㅋㅋㅋ

그러고 또 일... 부지런히 일...

일하면서 중간에 시간을 내서ㅋㅋㅋㅋ남자 친구가 준 송이향버섯 해결을 위햌ㅋㅋㅋ 강제로 있는 소시지랑 카레용 채소 다 때려 넣고 일식느낌으로 소시지버섯야채조림을 만들었어요.

이것저것 육수내고 재료를 많이 넣었더니 감칠맛이 좋아서ㅋㅋㅋ 자가격리 끝나기 전에 한번 더 만들어 먹었을 정도였습니다.

만들어둔 조림을 밥에 얹어서 저녁식사에 술!!

끼니마다 신나게 반주로 마셨던 것 같습니다. 다시 사진을 살펴보니 제정신인가 싶네요(...)

사실 주량이 넉넉한 편이라 한두 잔으로는 취하지 않지만.. 그래도 개념을 챙겨서 낮에는 마시지 않았습니다(뻔뻔)

안 마신 날은 거의 없었던 것 같긴 하네요ㅋㅋㅋㅋ

무튼 저렇게 먹고 2차로 과자랑 맥주!!


창 맥주는 통영에 있는 니지텐에 혼밥 하러 가면 종종 마셨었던걸 계기로 제 최애맥주가 되었습니다.

저 감자칩은 곱창이 핫해 감자칩이었나... 짭짤해서 안주로 괜찮았어요.

무튼 창맥주가 동네에 안 팔아서 다른 동네까지 가서 남친몬이 4캔 사다 주었습니다.

저렇게 먹고 또 놀다가 늦잠 자서 다음날!!

그다음 날 아침!!!

미리 만들어놨전 스콘에 잼이랑 클로티드 크림 발라서 먹었어요.

집이 서북향이라 햇볕이 안 들어 매일 형광등 조명이네요... 이놈의 집 진짜 내년에 이사 간다...

무튼 자가격리를 원룸에서 하고 나니 아무리 돈을 아껴도 이건 아니다 싶어서 이제 빌라 정도로 이사 가려고요. 못살게 씀...

사람이 견딜 갑갑함이 아니에요..ㅠㅠ

그리고 항상 그렇듯 이렇게 아침 양식이면 느끼해서 점심은 얼큰한 걸로..

라면에 소시지랑 버섯이랑 무랑 넣어서 시원하게 먹었습니다. 옆은 사이다... 낮술 아니에요...ㅋㅋㅋㅋㅋ

무튼 얼큰한 걸 먹으니 속이 풀려서 기분 좋게 오후 노동을 후딱 끝냈습니다.

저녁은 냉동 탕수육에 순하리복숭아소다🥰 먹었어요.

제 최애 술...

1. 순하리 복숭아 소다
2. 트로피칼 톡소다
3. 레몬진

인 요즘입니다. 소주 먹을 수 있지만 반주는 저런 술들이 좋더라고요..

먹고 디저트도 야무지게 챙겨 먹어봅니다.

유튜브에서 본 파는 것처럼 진한 라테 만드는 비법!!!으로 라테 만들고, 이케아에서 산 생강쿠키랑 초콜릿 꺼냈어요.

당까지 진하게 충전하고 댕굴댕굴하다가 잤습니다. 쿨....(살찌는 소리)

그러고 나니 아침에는 배가 안 고프더라고요...?

금요일 아침, 조금만 더하면 주말이라는 생각에 기분 좋게 일을 시작했습니다.

점심으로 야끼소바 재시도! 이번엔 소스를 많이 넣어서ㅠㅠ 짰어요... 그래도 푸실리 넣은 것보단 맛있었어요.

저녁에도 복숭아소다❤

단무지 다져 넣고 참치마요주먹밥 만들어서 까르보나라불닭이랑 냠냠♡

진짜 맛있었어요... 하...

푹 자고 다음날. 자가격리 해제 전 검사를 하러 나가길 기대하며😆 집 정리도 하고, 분리수거할 것들도 정리했어요.

빨래도 하고, 점심은 간단히 밥에 조림 얹어 해결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도저히... 밥을 하기 싫더라고요...? 진짜 너무 열심히 해 먹은 것 같고, 고기도 너무 먹고 싶고ㅠㅠ 그래서... 두 번째로 배달을 시켰습니다.

석쇠불고기도시락에 고기 100그램, 쌈채소추가, 그리고 서비스!! 를 받아서 기분 좋게 저녁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자가격리 중인데 자꾸 직접 전해주려 하셔서 너무 불편했어요... 의사소통이 안돼...ㅠㅠ

무튼 저 집 맛있어서 자가격리 끝나고도 시켜 먹었다고 합니다.. 배민 주문 횟수 많은 집은 이유가 있어요...

그리고 자가진단 앱이 뭐가 잘못된 건지 수시로 알림이 와서 너무 불편했어오ㅠㅠ

보시다시피 하루에 몇 번을 했는지 모르겠어요ㅠㅠ 어휴... 발열체크 스티커도 좀 색이 긴가민가하고... 자가격리해제 전 검사 가기 전날인데 괜히 불안하더라고요.

일단 자고 다음날 아침 8시 반에 땡 하고 깨서 재빠르게 해제 전 검사를 가기 위해 준비했습니다.

가장 가까운 대우병원 먼저 고고!!!

근데 10시 반에 연다더라고요...?

그래서 거제시체육관에서 검사하려고 차 끌고 갔더니 거기도 10시 반...ㅠㅠ아니 그러면 왜 문자는 아침에도 한다고 보냈냐고요...

거제시 각성해라...ㅠㅠ

결국 햄버거 하나 테이크아웃해서 차에서 먹고 갔더니 대우병원에 도착한 게 11시인데... 줄이 엄청 길더라고요...?

한 시간 넘게 기다려서... 땡볕에 기절할 뻔하다가 겨우 검사하고 자주 먹는 용화루 잡채밥 포장해서 집에 도착했습니다.

역시 먹고 샤워하고 지쳐서 기절. 일어나니 저녁이더라고요.

일어나서 유튜브 좀 보다가, 직장 친목회에서 준 와인 까서 조림에 치즈 녹여서 한 잔.

심심하니까 마리포도 열심히 해주고요..

배가 고파서 오븐스파게티 만들었어요. 역시 소스는 컬리...ㅋㅋㅋㅋ

와인이랑 냠냠 먹고 다음날 자가격리 해제라는 사실에 두근두근하며 설레했어요.

낮에 나갔을 때도 그냥 차 타고 나가는 건데도ㅠㅠㅠㅠㅠ엄청 좋더라고요. 상쾌한 바깥공기....!

집순이라도 집에서만 살 수는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이 날은 남자 친구가 추석이라 본가에 가서 술이 와인밖에 없었어요ㅠㅠ 맥주 사러 가고 싶었지만 꼭 참았어요... 진짜...


그래도 자가격리검사가 음성!!! 이 다섯 시 반에 나왔었기 때문에 기분 좋게 잤습니다.

사실 굳이 장승포 대우병원을 갔던 게 자체검사기계가 있어서 딴 데 맡기지 않아서 빨리 결과가 나와서거든요..ㅋㅋㅋ..

하지만 슬픈 사실은 당시 체육관에 사람이 적어서 바로 검사했다더라고요...ㅠㅠ거제시 체육관 가는 게 더 빨랐을 것도 같아요.

다음날은 냉파 해서 간단히 먹고, 자가격리 끝나는 12시 땡 하자마자 분리수거부터 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원래는 다 폐기물인 건데 카톡 온걸 보니 그걸 또 쓰레기봉투에 넣어서 버리라더라고요...?

다 태울 텐데ㅠㅠ 그냥 자가격리 해제 기념으로 분리수거 꼼꼼히 했어요.

양이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나머지는 폐기물 봉투에 넣어 버리고, 씻은 다음 저도 본가 가서 추석을 보내는 걸로 자가격리가 끝났답니다.

지나고 보니 생각보다는 견딜만했지만 주말 출근과 야근을 할지언정 다시는 하고 싶지 않네요...?

이번주 주말 양일 다 출근인데도 그런 걸 보면 확실히 그런 것 같습니다..ㅋㅋㅋ

이제 곧 위드코로나라니 자가격리했던 게 쪼끔 억울하기도 하고요..ㅋㅋㅋㅋㅋㅋㅋㅋ

무튼 기나긴 자가격리 일기도 끝이네요. 사실 자취요리혼술일기였던 거 같지만, 끝냈다는데 일단 의의를 둬봅니다!!

다음에는 더 알찬 포스팅으로 돌아올게요😄

모두 절대 코로나는 걸리지 마시고,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