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래 혼주 양복을 맞춤으로 하려 했는데 혼주 1인당 97.5만 원의 예산이 들킬래, 양가 부모님께 양해를 구하고 기성복으로 맞추기로 했습니다.
저희 커플은 거제에 살고, 예비시부모님께서는 해운대 좌동에 살고 계시고, 친정 부모님은 통영에 계시기 때문에... 모여서 구매하기보다는 각 동네 아웃렛 및 양복 브랜드에서 맞추기로 했습니다.
사실 원래는 남자친구 예복 맞추기로 한 곳에서 맞출까 했는데, 분명 예약 전에는 2명 100만 원인줄 알았는데 알아보니 구두까지 합쳐서 1인 약 100만 원이더라고요..ㅋㅋㅋㅋㅋㅋ여기저기 물어보고 찾아보니 혼주양복 브랜드도 많고, 혼주양복은 기성복 하시는 경우도 많다해서 인터넷에 좀 찾아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예비시부모님께서 정관 신세계 아웃렛에 들러서 미리 옷을 보고 가격대를 알아두고 오셔서, 바로 거기서 맞추기로 하고 저희가 주말에 시간을 내어 해운대로 향했습니다.

그 전날 친한 전 직장동료 2명과 브라이덜샤워를 핑계로 삼겹살+소주를 신나게 마신 다음(금주했던 거 요즘 청첩장 모임 때문에 싹 도루묵입니다. 위장이 줄어서 체중이 그대로라 그나마 다행입니다..ㅋㅋㅋ), 초도 안 불고 강제로 받아온(?) 감사한 케이크를 어머님 아버님과 함께 먹으려고 차에 싣고 향했습니다.
마침 2시쯤 도착하니 두 분도 아점 먹고 아직 아무것도 안 드셨다고 해서 케이크를 나누어 먹고...(물론 인증샷 찍어서 챙겨준 사람들에게 매우 감사한 마음도 전했습니다 ㅎㅎ 두 명의 유선생님들에게 큰 감사를!!) 동이라는 드라마 재방송을 보며 수다를 좀 떨다가, 아버님 차를 얻어 타고 정관 신세계 아울렛으로 향했습니다.
원래 기장 롯데 아울렛인줄 알았는데 아니라고 하시더라고요... 따라갔더니 유럽풍으로 지어진 엄청 큰 아울렛을 보고 살짝 압도되었습니다. 이 아울렛의 정식 명칭은 부산프리미엄아울렛이더라고요.
아울렛 입구
주차장에서 나와서 입구로 들어가니 이렇게 거대한 입구가 펼쳐집니다. 너무 짱커서 감탄하면서 사진을 찍었지만, 이 때는 몰랐습니다... 엄청나게 헤매게 될 것임을...ㅠ.ㅠ...

어머님 아버님은 오전에 커피를 드셨다고 해서 너무 졸린 저희는 먹으려고 투썸에 갔는데 이런 안내문이...! 결국 쿠폰 사용하지 못하고 그냥 현금으로 결제했습니다. 그리고 일반 신세계 포인트는 적립이 안되어서 그냥 나왔어요.
이후 이어진... 기나긴 여정... 어머님 아버님잌ㅋㅋㅋㅋㅋ가게 상호명은 안 외워두시고 위치만ㅋㅋㅋㅋㅋ외워두셨더라고요. 쏘쿨한 시부모님과 아울렛을 한 2-3바퀴 돌고 도착한 곳은 바로 로가디스였습니다.
혼주 양복으로 갤럭시와 더불어 유명한 브랜드죠? 그 외에도 캠브리지나 마에스트로도 좀 하는 것 같은데... 일단 들어왔는데 예전에 알아보러 오셨을 때 응대했던 여직원분은 안 계시고 다른 남직원분께서 응대해 주셨습니다. 정면에서 쭉 들어오면 있는 이 라인이 혼주 양복 라인입니다.
혼주 양복(정장 셋업)

사실 저는... 잘 모릅니다... 양복을 ㅋㅋㅋㅋ 남자친구가 현재 가지고 있는 양복 한 벌도 연애 2년 차에 결혼식 입고 갈 정장도 없길래 그냥 제가 한 30만 원 주고 세트로 사줬었던 거거든요... 남동생도 취준 할 때 사준 적 있긴 한데, 남동생은 깔롱쟁이라 알아서 사고 저는 결제만 했었고요.
무튼 세일 중이라니까 다행이다~~ 하면서 안내를 받아 쇼핑을 시작했습니다.
양복은 직원분께서 검은색 외 색상 중 진한 네이비를 추천해 주셔서 입어보았습니다. 참고로 사진 가장 한가운데 양복의 색상이 바로 진한 네이비랍니다. 놀랍죠 여러분...? 남성복의 세계는 생각보다 섬세하더라고요. 아무리 봐도 검은색 아닌가? 하는데 입고 나온 아버님께 다른 색상을 대어주시는데 확연히 차이가 나더라고요.

세 번째 셋업을 입었는데 뭔가... 제일 처음이 찰떡인 것 같은데, 근데 뭔가 색상은 차이를 잘 모르겠어서 다시 입혀달라 하니 중복으로 걸쳐서 색상 차이를 보여주셨습니다.

확실히 진한 색상이 훨씬 아버님 얼굴에 잘 받더라고요. 어머님이랑 제가 동시에 위에 살짝 걸친 첫 번째 양복이 가장 예쁘다고 해서 결정되었습니다. 은근 어머님이랑 저랑 취향이 비슷해서 ㅋㅋㅋ빠르게 결정이 났어요. 아버님은 뭔가 얼떨떨해하셨답니다. 저희 아버님이 워낙 운동도 좋아하시고 날씬하셔서 바지도 정말 핏이 딱 맞더라고요. 뿌듯... 기장 말고는 조절할 부분이 없었습니다. 저희 친아버지는... 어.. 음... 생략하겠습니다.
저희 아버지는 통영에서 평생 옷 사시던 파크랜드가 있어서, 거기 포인트 때문에 전화번호가 있더라고요?! 전화해서 문의드리니 혼주 양복 라인이 있고, 40만 원 대면 다 가능하다 하셔서 50만 원 따로 빼두었습니다. 그리고 아버지 정장 사이즈만 알아오시면 평소 어머니가 수선하던 포인트가 있으니 상관없다고 해서 일단 미뤄두었네요.
혼주 넥타이

처음 안 사실은, 신부 측 혼주는 붉은 계열, 신랑 측 혼주는 푸른 계열 넥타이를 하는 거더라고요. 이런 것도 뭐... 저희 양가에서 결혼을 저희가 처음 해서 아무도... 모릅니다ㅋㅋ 어떻게 용감하게 결혼준비를 시작해서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지도 잘... 모르겠어요ㅋㅋㅋㅋ
반짝거리는 제품 vs 차분한 제품인데 이번에도 저랑 어머님이랑 반짝이로 의견을 통일했습니다. 양복색이 진하고, 역시 넥타이는 눈에 띄는 게 좋으니까요!!

순식간에 넥타이를 고르고, 직원분이 셔츠 2종을 가져오는 사이 셋업 진열대 오른쪽으로 시선을 돌렸습니다.

그레이색은 원래 소화하는 사람+선호하는 사람이 잘 없는 색상이라고 하지만 한 번 찍어보았습니다.
혼주 셔츠

사실 어머님은 하늘색 셔츠를 좀 사고 싶어 하셨지만, 혼주 양복은 거의 셔츠가 99% 흰색을 하신다 하더라고요. 그래서 한 벌 더 사셔도 된다 했더니, 아버님 정장 입으실 일 잘 없다고 절레절레하셨습니다.

넥타이 빤짝거리는 거 넘모 예쁘지 않나요? 그리고 뒤늦게 깨달은 넥타이 가격... 14만 원이었군요 ㅋㅋㅋ 그리고 셔츠는 8-9만 원짜리 하나, 16-17만 원짜리 하나 보여주셨는데... 디자인은 동일하나, 천 재질이 얇고 두꺼운 느낌 차이가 나서 그냥 비싼 걸로 하자고 말씀드렸습니다.
왜냐면... 조만간 남자친구 여동생(=예비 아가씨)도 결혼할 것 같기도 하고, 정장이란 게 보통 얇으면 좀 날려 보인다 하더라고요. 여름 결혼이 아니기도 해서 두꺼운 걸로 결정했습니다.
근데 이렇게 하고도 가격은 62만 원이었습니다. 거기에 신세계아웃렛 포인트회원이면 삼성카드 결제 시 링크할인으로 2만 원 상품권 준다 하더라고요?!
못 참고 제 삼성카드로 결제 후, 영수증을 들고 고객센터를 찾아갔습니다.

물론 가는 길에도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신세계 포인트 아이디를 통합회원으로 전환하여 영수증 번호로 어플 적립도 야무지게 했습니다ㅋㅋ. 시간 지나고 포스팅하려고 스타벅스 와서 주문하는데 확인해 보니 천 원 정도 적립되어 있네요.
그때 커피영수증 버리지 말걸 그랬어하고 1초 잠깐 후회도 했지만, 적립이 엄청 크지는 않네요 ㅋㅋ 롯데랑 비슷한가 싶은...? 그래도 짠테크를 사랑하는 분들은 미리 신세계아울렛어플 깔고 회원가입하고 오세요!

고객센터 위치
양복바지 기장 수선 30분 걸린대서 어머님아버님 쉬시라고 매장에 앉혀두고 좀 헤매고 찾은 인포!!

여기 이사벨 마켓 건너편에 있습니다. 로가디스 라인에서 중앙으로 와서, 에스컬레이터 타고 내려와서 좌회전해서 좀 걸으면 오른쪽에 인포메이션(고객센터) 있어요!

어... 이제야 보고 알았는데 링크 혜택 타이밍 미쳤었네요. 어떻게 이틀 기간을 맞춰왔지? 무튼 야무지게 신세계상품권 10,000원짜리 지류 2장을 받아 챙기고, 매장에서 기다리시는 어머님아버님께 향했습니다.
어머님아버님과 혼주양복은 잠시 내버려 두고서 이번엔 신발 끈을 사러 구두 매장으로 향했습니다.
혼주 신발(구두)
원래 어머님이 아버님 신발을 주로 금강제화 등에서 구매하시다가, 본인 신발을 탠디에서 사보시고 너무 편해서 아버님 상견례 구두도 구매하셨다고 하시더라고요. 아 참고로 가격은 20만 원 정도 주셨다고 하셨습니다!
구두는 너무 편한데, 끈이 길고 뻣뻣하다 하셔서 다른 끈이 있는지 알아보러 향했습니다.

근데 길 정말 헷갈리더라고요. 로가디스에서 반대편으로 쭉 걸어 크록스 건너편에 있는 탠디로 향했습니다. 같은 층(라인)이었는진 잘 기억이 안 나요... 진짜 길 다 똑같이 생겼어요...ㅎㄷㄷ...

다시 탠디를 찾아가서 질문했는데 아니... 끈은 따로 안 판다 하시더라고요...? 솜씻너(솜사탕 씻은 너구리)가 된 저는... 포기하지 않고 옆 매장과 옆옆매장에 물어보고, 금강제화 사장님께까지 애절하게 질문을 드렸더니 곤란한 표정으로 뒤적뒤적하시더니, 그냥 무료로(!) 끈을 하나 주셨습니다.
감사인사 백번하고 나왔습니다.
감동....! 여러분 부산프리미엄아웃렛 금강제화 추천드립니다!!!!! 저도 다음에 또 갈 거예요!!(다짐)
집에 가서 아버님 신발에 매어드리니 끈이 폭닥하고 길이도 아주 맞춤이었습니다. 대만족이었답니다.

그리고 다시 수선된 옷을 가지러 로가디스에 왔다가, 또 다른 커플분들의 댕댕이를 목격하고 참지 못하고 찍었습니다.
저 꼿꼿한 뒤통수 넘모 귀엽지 않나요?! 옷 입은 것도 너무 귀엽더라고요.
무튼 모든 목적을 달성한 저희는 다시 주차장을 찾아... 하염없이 헤매다가 엄청나게 거대한 다이소를 찾아 야무지게 구경하고 수다도 냥냥 떨었고요!
주차장 위치

다이소까지 가면 안 되고, 다이소 내려가기 전에 건물 등지고 우회전해서 쭉 걸어가면 외부주차장이 보입니다. 이거 주차장이 곳곳이라 아주 헷갈리니 주차장 나오실 때 표지될만한 건물이나 가게 꼭 찾아두세요!

이 코치 매장을 등 뒤에 두고 우회전입니다!!!!

아버님의 신묘한 방향감각을 따라 겨우 주차장에 도착하여 해운대로 복귀했습니다. 흐잉 둘 다 넘모 귀엽지 않나요? 제 눈에 안경일지 몰라도 사랑스럽기 그지없는 부자였습니다~~ 이렇게 돌아와서 장어집에 가서 식사 대접해 드리고, 기분 좋게 거제로 귀가하였습니다. 즐거운 시부모님과의 쇼핑이었어요!!! 근데 계속 마음에 걸려서 어머님께도 50만 원대로 투피스 여성복 한 세트 사드렸습니다. 저희는 예물예단은 안 하기로 했지만, 아버님만 해드리면 너무 서운하잖아요~
결론
부산에 사신다면 백화점보다는 정관에 있는 신세계 계열 부산프리미엄아울렛 추천드립니다!!! 가족나들이 겸 가기에도 좋은 것 같아요^ㅇ^
그리고 인터넷에 찾아보니 아울렛은 로가디스건, 갤럭시건 60만 원대 정도로 셋업은 가능한 것 같으니 미리 매장에 세일 중인지 가격대 한 번 문의해 보시고 비교해서 가시면 될 것 같습니다. 혼주양복 보러 많이들 오시는 것 같고요. 지역 상관없이 그 동네 아울렛에 있는 브랜드 몇 개 골라서 전화해서 혼주양복 가격대 알아보고 방문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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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준비 4. 돈내산 종로귀금속거리 예물반지 구입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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