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 남겨보는 자가격리 일기!
포스팅하려고 사진 카톡으로 보내는데 60장이 넘는 함정ㅋㅋㅋㅋㅋㅋㅋㅋ
진작에 백신접종을 완료했던 터라 걸려도 뭐... 능동감시겠지 했던 안일했던 나... 반성해라...
옆 부서에 그 전주에 자가격리가 들어갔어도 일하느라 피토하던 나는 일이 늘어난 것 말고는 심각성을 느끼지 못했다.
왜냐하면 백신을 다 맞고 나면 자가격리를 하지 않는다고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델타변이는 너무나 강력했던 것...ㅠ.ㅠ
겹치는 부서에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얘기를 듣고, 사람이 많은 탓에 직장에서 pcr 검사를 하고, 설마 싶었지만 왠지 모를 예감에 노트북을 꾸역꾸역 챙겨 들고 퇴근했다.
저녁을 먹고 간접조명을 켜고 애착인형을 껴안고 뒹굴뒹굴하며 놀다가 소설을 볼까 하고 8시 좀 넘어서 핸드폰을 열었더니 와있는 부재중 전화... 불길한 예감...
다시 전화를 했더니 보건당국이었고요... 검사결과는 음성이지만 자가격리 시작이길래 네????????! 백신 접종 완료면 능동감시 아니었나요?!!! 했더니 돌파감염도 있다고... 델타변이로 의심되는 관계로 자가격리라 하더이다.
황당하여서 아 네... 하고 전화를 끊고 일단 남자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왜냐면 체력저하로 비몽사몽인 나를 항상 깨워주고 아침을 챙겨주는 것은 내 남친몬의 당연한 의무(feat. 본인)인지라 그날 아침에도 와서 어르고 달래서 날 깨우고 아침으로 과일이랑 닭가슴살을 챙겨줬기 때문이다!!!!
남자친구의 직장도 감염에 취약한 구조라ㅠ.ㅠ 혹시나 싶어 재빠르게 전화를 해서 직장에 보고하라고 닦달한 후 주변에 알리기 시작.
가족이랑 친구들에게 알리고, 일단 냉장고 점검.
다행히 얼마 전에 냉장고를 정리하겠답시고 통들을 사재 끼면서 식재료도 정돈해 둔 터라 약 3일 분량의 식재료가 남아있었다.
점검해 보니 일단은 살만해서 다음날 냉동밥 한 밥솥만 해서 달라고 남친몬에게 요청(이쯤 되면 친정엄마급... 가까이 사는 죄로 여자 친구 몬 거두기에 여념이 없음).
요청하면서 내일 직장은 어쩌냐고 물어보니 일단 내일 직장 내 관리팀에 가서 문의해야 한다고 한다. 일단 아침에 검사하러 근처 병원 가고, 나오지 말라 하면 연차 써야 한다고...ㅠ.ㅠ
미안하다고 백배사죄했다. 나 챙기느라 올해 쓴 연차가 몇 개인지... 허허...
무튼 그동안 일을 너무 많이 해서 당장은 내일 아침부터 한 시간은 더 잘 수 있다는 것에 설렜고, 운동하러 못 나가니 갑갑하긴 하겠지만 그래도 근처에 남자친구가 사니 필요한 건 부탁하면 된다는 생각에 마음이 좀 편했다.
당황스럽고 어이없는 감정을 지우지 못하고, tv로 유튜브 보다가 내일 할 일(재택근무가 당연한 내 직장... 또륵...)을 돌이켜보며 매실원액을 탄산수에 타서 한 잔 마시고 잠자리에 들었다.
이때만 해도 알지 못했다.
왜 자가격리가 힘든지...ㅠ.ㅠ 내가 워낙 집순이스타일이라 다들 이 참에 푹 쉬어라~해서 그러지 뭐... 했던 참이었기 때문이다.
진짜 할 얘기가 너무 많지만 포스팅이 너무 길어질 것 같아서 여기까지. 다음 편은 일단은 즐거웠던 자가격리 3일 차까지의 일과를 써보겠습니다.
아디오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