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정일기 0. 내돈내산 부정교합(오픈바이트): 경남권(거제, 부산) 교정 치과는 5군데 가보고 고른 썰

안녕하세요!

폭달초입니다.

폭신 달콤 초코의 줄임말이지만... 뭔가 폭력적인 느낌의...

하지만!!! 저는 강력한 느낌을 좋아하니까(?) 폭달초로 정착하도록 하겠습니다.

안 그래도 남자친구가 저한테 뚜벅초 진화버전이랑 닮았다고 하던데... 생각하니 다시 열받네요.


뚜벅초 진화=냄새꼬..

제가 왜 열받았는지 아시겠죠..?

오늘 저녁에 남자 친구 녀석의 머리털을 챱챱 쥐어뜯어놓아야겠습니다.

무튼 교정은 3년 전부터 고민했었는데.... 제가 제대로 일하기 시작한 29살부터 돈을 막 쓴 적이 없기 때문에(자타공인 옷 안 사는 사람. 요즘엔 술도 안 마신답니다?) 고민만 주야장천 했습니다.

그러다가 마음먹고 병원을 보러 다니기 시작한 건 2023년 7월!

더운 여름에, 한 달 진주에서의 연수 일정과 겹쳐서 고생스럽게 부산, 거제를 왕복하며 보러 다녔습니다.

치아교정에 대한 지식이 1도 없었던 터라.. 광고를 거를 능력이 없어 발품을 엄청나게 팔았네요.

참고로 저는 치아 자체는 고르고, 어금니 맞물림은 문제가 없습니다.

근데 앞니 쪽만 부정교합인 데다가 앞니 치아 부식이 심해서 너무 스트레스받아서 교정을 결심한 케이스입니다.

교정 치과들을 어떤 루트로 가게 되었는지 말씀드리겠습니다.



1. 거제 바른이 치과 교정과 치과의원

 


옆자리 직장 동료네 애기(라고 말하고 중학생)가 다닌다 해서 추천받아 다녀왔습니다.

여기는 제일 처음 한 4월쯤에 상담만 받아봤습니다.

엄청나게 예약이 밀려있어서 겨우 잡아서 상담받았는데 구강 내만 시각 검진하시고 상담하는데 구체적인 검사를 해야 비용이 나오는 케이스의 병원이었고요.

정밀검진비 15만 원이 나중에 전체 교정 비용 600만 원에 합산되는 케이스였습니다.

시각검진만 일단 한 후에, 하고 싶으면 교정 후 앞니 크라운을 하는 방향으로 해야 한다고 말씀 주셔서 고민이 본격 시작되었습니다.

그냥 크라운만 해도 2mm는 떠있게 될 거라고 말씀해 주시더라고요ㅠ.ㅠ



2. 부산 남포동 기본이 바른 치과의원


8월이 되어 결심을 하고, 불안한 마음에 부산에 치과들을 본격적으로 탐색하기 시작했습니다.

일단 적당히 가깝고, 네이버 지도 후기가 좋아 보이는(당기는) 치과를 골랐습니다.

4.54점의 높은 평점, 많은 후기...

예약을 잡지 않고 갔는데 평일 낮이어서 그런지 진료가 가능했습니다.

여기는 처음부터 정밀검진이 5만 원이니 한번 해보라하셔서 시도했습니다.

정면, 측면 사진을 찍고, 치아 본도 뜨고, 엑스레이도 찍고, 상담도 간단히 했습니다.

역시 치아부식이 심하다 하셨고, 교정 후 크라운을 동일하게 권하셨습니다.

가격이 총 450으로 저렴하고, 교정기간이 1년 반이라고 하셔서 마음이 많이 기울었었습니다.

그러나 남자친구가 교정은 중요하니까 다른 치과도 생각한 대로 더 가보고 결정하자고 한 조언을 받아들여 다른 치과를 방문해 보았습니다.



3. 부산 리셋치과의원


여기는 요즘 유명한 미니쉬 전문 병원이었습니다.

이곳을 가면서 열심히 검색해 보니 미니쉬=얇은 래미네이트인데, 자격병원들을 만들어 지방 곳곳에 체인병원들이 있는 거더라고요.

10년의 보장기간이 있고, 연예인들도 많이 한다고 해서 이걸로 교정 안 하고 할 수 있지 않을까? 하고 방문해 보았습니다.

여기도 엑스레이, 정면 측면 사진, 시각 검진을 하고 상담선생님과 얘기를 시작하는데...

기본 비용이 굉장히 비싸더라고요.

다양한 치료방법을 권하시는데, 우선 한 7-800을 가뿐히 넘기더라고요.

그리고 치아 표면을 깎아내는 건 래미네이트와 똑같고... 앞면 뒷면 별로도 가격이 들어가고...

여기도 교정은 해야 한다고 말씀해 주시더군요. 아랫니를 당겨서 들어 올리고, 윗니, 아랫니 앞니들을 래미네이트 하는 방향이었습니다.

다만 일반 교정보다 기간은 훨씬 짧다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일단 상담은 너무너무 친절하셨는데, 자본주의 냄새가 많이 나는 느낌?

칫솔까지 하나 선물 받아 나왔습니다.



4. 부산 해운대 예쁜 미소바른이치과의원

어?? 여기도 치과교정과 전문의 두 분이셨네요.

치과의 경우, 최소 의사 선생님 두 분은 계시는 게 좋다고는 하던데... 근데 두 분이 필요하다는 얘기는 보통 임플란트의 경우라 정확한 썰인지는 잘 모릅니다.

여기는... 치과의사 선생님과 결혼한 전전 직장동료님의 추천으로 다녀왔습니다.

이분은 앞니 교정만 하셨었는데, 여기도 유명한 곳이라 하더라고요.

지인추천으로 가면 할인이 있다 해서... 멀지만 운전해서 방문했습니다.

여기도 사람이 엄청 많고, 되게 큰 치과였어요.

의사 선생님도 친절하시고, 상담선생님이 특히 친절하셔서 좋았습니다.

기본검진만 했는데, 정면 측면 사진+시각검진+엑스레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상담하는데 기간은 역시 2년, 금액은 550, 역시 교정 후 크라운 권유를 받았습니다.

제일 중요한 건 혀로 앞니를 미는 습관을 고치는 거라고 하더라고요.

저는... 다른 사람들도.... 입 다물고 있을 때 혀가 아래로 내려와 있는 줄 알았죠...

4곳의 병원 상담을 받으면서 입을 닫으면 혀가 입천장에 붙어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여기까지 하고 나왔는데 진짜... 너무 힘든 거예요...

지방 소멸의 시대, 섬에 살고 있는 사람으로서 하루 만에 다 돌자 결심하고 나왔거든요.

왜냐면 톨비가 비싸요... 거가대교 한 번 지나가면 만원이란 말이에요...ㅠ.ㅠ

세 군데를 돌고 너무 힘들어서 차에 앉아 잠시 고민하면서 인터넷을 검색하는데...

교정 시 치과는 교정전문의가 있는 치과를 가야 한다!!!!!!

라는 게시글을 발견하고, 머리를 띵 한 대 맞은 것 같았습니다.

맞아요, 그냥 개원한 의사와 교정 전문과를 4년 더 한 의사랑 당연히 다른 거 아니겠습니까?

뭐 임상경험이 더 있으면 더 잘하실 수 있겠지만... 일단 비슷한 개원 연차, 비슷한 케이스 수의 병원들이라면 타과보다 교정전문의가 더 전문적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 통합치의학과는 최근에 생긴 학과로, 모두 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임상경험을 생각하면 생기기 전인 치과교정과 전문의선생님이 계신 곳이 낫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검색한 결과, 2번 병원 바로 건너편 블록에 또 다른 교정전문과 치과를 찾았습니다.



5. 부산 남포동 디자인치과 교정과 치과의원

마지막이다!!! 하는 마음으로 이곳을 방문했습니다.

여기는 정밀검진이 10만 원이라고 해서 정밀검진을 우선 받아버렸습니다.

10만 원만 해도 싼 거라고 하더라고요. 비싼 곳들은 20만 원도 하니까요.

정밀검진결과는 2주 후 와서 보기로 하고, 우선 상담을 간단히 진행했습니다.

의사 선생님이 몹시 시니컬한 스타일이셨는데, 묘하게 신뢰가 갔습니다.

구체적인 유사 케이스를 보여주시고, 오픈 바이트가 가장 어려운 시술(이유: 재발 가능성 200%)이라 크게 신경 쓰이지 않는다면 그냥 살아도 된다고요.

다만, 시술할 거면 기간은 2년 정도로 보나 확신할 수 없다고... 교정하며 그때 그때 상황 따라서 다른 교정 방법들을 적용할 거고, 그래서 금액도 기본 500대에서 더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씀 주셨습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완벽한 치아 상태는 만들어 줄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오픈 바이트 관련해서 학술지에 발표한 경험도 있으시다고 하면서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셔서 신뢰할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무뚝뚝하신 거 같은데 물어보면 엄청 상세히 설명해 주셔서 좋았습니다.

1번 병원 의사 선생님과 비슷하나 좀 더 전문적인 느낌?

아, 1번과 같은 점은 교정만 하시기 때문에, 크라운이나 충치치료는 다른 곳에 가서 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뭐 어차피 치아보험 들어놔서 크라운은 보험청구해서 할 거니까 싶어서 상관은 없다 싶었습니다.

여기까지 하고 이 날은 지쳐서 집으로 귀가했습니다.

2주 후 남자친구를 대동하고 정밀 상담도 받았는데, 크게 다른 설명은 없었는데 궁금한 점 모두 아주 잘 설명해 주셨고, 여기를 최종적으로 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1번 치과를 선택했습니다.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부산 왕복 비용이 매우 크다.

아시다시피, 거제에 살고 있어서... 한 번 부산에 가면 거가대교 포함 왕복 톨비 25,400에다가 한 끼 사 먹으면 15,000(식사+간식) 정도로 쳐서 4만 원가량 들어갑니다.

또 왕복 연료비 2만 원.. 한 번에 총 6만 원 정도가 들겠네요.

아! 그나마 치과에서 주차장은 보통 1시간은 지원해 주니까 유료주차장비는 빼겠습니다.

교정을 2년을 기본으로 잡고 한다고 치면 60,000*24회 왕복= 1440,000...

이건 최소로 150인 겁니다... 카페라도 한 군데 다녀오고, 부산 간 김에 코스트코라도 들리면 더 들겠죠?

그러면 거제에서의 600이나, 부산에서 최저인 450+150이나 별 차이가 없더라고요...


2. 부산 왕복 시간이 오래 걸린다.

현대인은 시간이 돈이죠?

가는데 1시간 10분, 오는데 1시간 10분, 치료받는데 1시간... 바로 갔다가 온다고 해도 3시간 20분입니다.

중간에 휴게소라도 들르고, 다른 볼 일이라도 보면 4시간은 뚝딱이겠죠?

직장에 다니던 사람으로, 토요일에 간다 치면... 밀리면 휴게소 안 가도 4시간일 텐데...

자신이 없었습니다...


3.  거제 바른이 치과 선생님도 교정전문의다.

교정 전문의이신 건 5번 병원과 똑같고...

거제 내의 거의 모든 케이스는 다 하시니까(여기 말고 치과는 많긴 한데, 이곳이 압도적으로 환자가 가장 많았습니다.)

임상 경험이 다른 선생님들보다 풍부하실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4. 한 달에 한 번만이 아니라, 교정 중 치과를 방문할 일이 잦다.

한 달에 한 번만 꼬박꼬박 가주면 교정이 끝나는 게 아니더라고요....

정기진료를 다녀오고 나면, 치아가 1주일 정도는 약간 불편합니다.

그리고 처치에 따라 치아가 움직이다 보면...

철사들이 입안을 마구 찌릅니다..

그래서 교정 자체로 인한 통증보다 입안에 상처가 나서 아픈 게 더 큽니다.

근데 왁스를 붙여.... 잠시 안 아프게 해 줄 수 있지만...

계속 찔러서 입병 때문에 2주간 밥도 못 먹고, 잠도 못 자면 몹-시 예민해집니다.

왁스가 먹어도 된다지만 기분은 왠지 안 그렇고... 양치하고 나서 마다 붙이는 것도 저 같은 귀차니스트한테는 무리한 일이더라고요.

그럴 때 가까우면 그냥 당일 전화하고 시간 정해서 쓱 방문해서 잠깐만 기다리면 쓱싹 해결해 주십니다.

철사 당겨서 제자리로 돌려주시고, 빠진 철사 끼워주시고, 튀어나온 철사 잘라주시고, 떨어진 교정기 붙이고, 상처 자꾸 나는 부분 레진 붙여주시고...

하루 만에 깔-끔, 편-안 해집니다.

이게 진짜 최고더라고요.

우리 그런 말이 있잖아요?

최고의 헬스장은 집에서 가장 가까운 헬스장이다.

치과도 집에서 가장 가까운 치과(단, 교정전문의가 있는 교정과 치과)가 최고였습니다...!

기본적으로 교정은 한 곳의 치과에서 하는 진료이기 때문에...

내가 거제 사는데 부산 치과에서 교정을 한다.

그런데 이번에 다녀왔는데 뭔가 처치가 잘못돼서 불편하다... 아 레진만 좀 붙여주시면 될 것 같은데... 하고 근처 치과를 방문해서 해달라고 하면...

안 해주십니다(단호하게요) 그 어떤 교정치과도요.

타 치과의 처치에 자신의 처치를 하면 문제의 소지가 크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가장 큰 4번의 이유로 남자친구가 강력 주장을 하기도 하고, 저도 옳다는 생각이 들어서 거제에서 교정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그 선택이 옳았다고 생각합니다.

한 달에 최소 한 번, 많으면 두 번은 가거든요... 평일에 주로 추가진료를 갑니다.

저는 예민보스라서... 거슬리면... 꼭 처리해야 하거든요....ㅋㅋㅋㅋㅋㅋㅋ

그걸 왕복 4시간, 주말에만 갈 수 있고, 한 달에 2-3번? 난 못해...


5. 제로페이를 사용하면 10% 할인!!

부차적인 이유로 제로페이가 있었습니다.

여러분, 제로페이 지역상품권은 10% 할인금액으로 살 수 있는 거 아시죠?

거제 바른이 치과는... 제로페이가 가능합니다!!!!

연매출 30억 원이 넘는 곳은 안된다는 고시가 작년 말에 나와서 걱정하면서 의사 선생님께 질문드렸는데, 쓰는데 문제없다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남동생을 동원하여 매달 제로페이 50만 원 치를 사기 시작했습니다.(거제는 1인당 한 달에 25만 원 구입 가능합니다)

그러면 45만 원에 사서, 12개월만 납부하면... 550만 원에 치료가 끝나는 겁니다!!!

아, 정밀검진 후에 tpa 장치 추가로 30만 원이 추가되긴 했는데, 그래봤자 얼마 차이 안 나서(제로페이 하면 567만!!) 흔쾌히 치료 결정하고 결제했습니다.

아까 5번 치과는 tpa 포함에 잇몸나사 몇 개당 금액 추가였는데, 여기는 tpa 하면서 추가 나사들에는 금액이 안 붙어서 오히려 1번 치과가 더 저렴하더라고요.

나중에 추가 금액 붙는 게 없이 깔끔하게 딱 떨어져서 좋았습니다.

돈이... 땅 파면... 나오는 건... 아니잖아요...?

제가 30대 평균 연봉은 받았지만... 부모님께 물려받을 거 없는 가난한 직장인이었다고요...(현 백수)



무튼 2023년 9월 초부터 본격 치료를 시작해서 현재(2024년 2월 중순) 6개월 차 진료를 한 상황입니다. 당연히 금액도 반절 정도 납부했고요, 불만은 1도 없이 잘 교정하고 있는 중입니다.

아! 한 달에 3-40만 원대 정도로 더 기간 늘려서 납부도 가능하니 참고하세요^ㅇ^

현재 tpa 장치 단지 2주 좀 넘었고요, 치아는 확실히 많이 닫혔습니다.  관리는 좀 힘들지만 너무 만족스러워요.

그리고 교정하고 보니, 주변에 교정했다는 사람들 정말 많더라고요.

겁먹을 필요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만 제가 치과 고를 때 진짜 너무 고민 많이 해서 머리털 다 빠지는 줄 알았어서...

유튜브, 블로그 오만상 찾아보고...ㅠ.ㅠ.... 눈도 빠질 뻔했네욬ㅋㅋㅋㅋㅋㅋㅋ

무튼 교정을 하고자 하는 지방러들+ 온라인 교정 유목민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이 글을 씁니다.

사실, 위에 나온 모든 치과들은 유명한 곳이고.. 직접 상담 가보니 의사 선생님들은 다 좋았어요.

그냥 취향 차이에 가까운 것 같기는 하다는 생각은 듭니다.

물론 대충 하는 곳은 걸러야겠죠....? 전 직장 동료 중 한 분은 마음에 안 드는데 교정기를 떼어버리셔서 돈 주고 다시 하시더라고요... 교정...

그런 경우를 보면 신중히 결정할 문제이기는 한 것 같습니다.

아! 참고로 금액의 경우, 개인마다 케이스가 다르므로 직접 상담해 보시는 게 정확한 금액이 나올 겁니다.

선생님들마다 치료 방향에 대한 의견도 다르시고, 치료 방법도 다르시니까요.

다음 포스팅부터는 자세한 교정일기로 돌아올게요!

모든 교정인들,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