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멍하니 일어나서 남자친구 카톡을 확인했는데... 응?
내가 타야 했던 비행기가 새벽 1시55분꺼였다고?? 나... 오후인 줄 알았는데?
잠깐 멘붕 했는데... 스트레스받아봤자 무효하므로 방법을 열심히 찾았습니다.
아고다 예약 환불이든 뭐든 해보려면 한국통신사 로밍해야 해서 LG U+ 13900원짜리 하루 로밍하고, 전화해 보니 환불 불가라 하고 마이뱅크 보험도 이건 뭐 안 해준다 하고.
영락없이 새로 끊어야 하는데... 기존에 쌓아둔 대한항공 마일리지를 쓸까 하다가 걔는 내년 유럽여행을 위해 남겨두고, 그냥 새로 에어부산을 하나 끊었습니다. 40만 원ㅋㅋㅋㅋㅋ
다행히 당일 10시 45분 비행기라 뭐... 그냥 숙소 더 끊을 필요도 없고... 그냥 짐이나 잘 챙기고...
오전에 조식을 먹을 여유는 없어서 11시까지 마무리 짓고, 수화물 공항 배송 서비스 신청해서 호텔에 맡기고 나왔습니다. 스마일 러그였는데, 할 때는 잘 몰라 신경 쓰였지만 299밧에 보내는 거 괜찮더라고요. 미리 클룩 등으로 예약하면 100밧 내외인 거 같으니 추천드립니다!
저는... 늦었기에 그냥... 당일 배송 했는데, 그것만으로도 무거운 짐들 안 들어도 돼서 만족했어요.
쿨하게 하루 더 제대로 노는 값이다 하고 신경 끄고 나와서 못 가서 아쉬웠던 곳들, 먹거리를 뿌수려고 나왔습니다.
우선 해브 어 지드를 가보려 했는데, 센트럴월드 푸드코트에 있는 줄 알고 갔더닠ㅋㅋㅋㅋ 아니 없어졌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푸드코트 싹 훑어서 돼지육수 국수를 하나 먹기로 맘먹었습니다.
사진 훑어보고 4번 시켰는데....
와 진짜 향신료 대박인데 너무 맛있는 거예요!!! 와 여태 이걸 안 먹었구나.... 나 마못알이네... 하면서 후르릅 흡입했습니다. 돼지인데 소같이 진한 느낌? 이 국수 추천합니다. 80밧의 행복이었어요!
여기는 그리고 너무 깔끔해서 좋더라고요.
그리고 마지막날 아쉬운 맘을 달래기 위해 망고스무디 한잔~~~ 망고스무디가 80밧이라 밥값이랑 비슷하구먼? 하면서 먹고,
사진 제일 오른쪽 보이시나요? 맛있어 보이는 케이크집에 어제 먹은 아몬드 모카 케이크가 있어서 이게 유행이구나! 싶었습니다. 여기 케이크 다 맛있어 보이는데 배불러서 패스했어요. 이따가 팀홀튼 먹으러 갈 거였거든요...
그전에 배도 꺼트릴 겸 일단 짐톰슨을 갔는데... 나름 나쁘진 않았는데 너무 더운 상태에서 45분 강제설명코스+영어 알아듣기 힘듦(태국 영어 발음 진짜 귀에 안 들어옴...ㅋㅋㅋㅋ)으로 좀 괴로웠습니다. 가는 길에 그랩 바이크 탔는데 버스 바로 뒤라서 매연 직통으로 먹어서... 낮에... 중심가에서는 그냥 지하철 추천드립니다..ㄷㄷ...
그래도 막상 가서 태국 집+서양집 양식, 소소한 TMI(짐톰슨이 쓴 요강, 거실에 얽힌 비화, 중국 및 미얀마 등에서 가져온 장식품 등)은 재미있었어요. 더워서 고문이었어서 그렇지...
한국어 설명서는 줍니다. 이거 보고 들으면 아 그게 이 얘기구나 하는 부분들이 있어서 그럭저럭 알아들을 만은 해요. 저 영어 잘 못해섴ㅋㅋㅋ(수능 언 2수 2 외 4) 이 정도면 괜찮은 편?
설명 듣다 밖 보는데 이거 괜히 왔다는 느낌... 땀에 절어가고 있었습니다.
불상 순하게 생겼어...
밑으로 물 넣어서 따라먹는(위에 뚜껑이 없는) 왜 굳이 저렇게 만들었는지 의문이 들었던 주전자.
태국 건축 양식을 대부분 따랐지만 입식은 포기할 수 없었던 서양인 짐톰슨ㅋㅋㅋ
창문틀 설명하는데 문득 눈에 들어온 물건. 아니 나전칠기... 는 한국 거 아냐?(나전칠기의 고장 통영 출신) 에이 다 태국건 아니네~~~ 하고 흥미 저하.
아까와 마찬가지로 거실 샹들리에는 포기할 수 없었던 서양인 짐톰슨 222ㅋㅋㅋㅋㅋ
뜨악했던 설명의 고양이 요강을 지나서~
짐톰슨이 잤던 진짜 침대! 아까 요강방에는 모양만 본뜬 미니미가 있었어요.
TV대용으로 당시에 썼다는 애완용 쥐 집.. 신기하긴 하나 약간 뜨악했던 그런...ㅋㅋㅋㅋㅋ
다 보고 카페 2층으로 건너가서 박물관을 보러 갔습니다.
이런 식으로..
짐톰슨의 섬유세계와... 죽자마자 냉큼 태국 왕실에서 국유화해 버린 회사 스토리 ㅋㅋ
약간 여기 서양인 국뽕시리즈인지 다 외쿡인들밖에 없었어요. 난... 너무 한국인인가... 약간 보면섴ㅋㅋㅋㅋ이거 모야ㅋㅋㅋㅋ하면서 봤네요. 다만 더워서 비판적이었을 수도...ㅋㅋㅋㅋ
무튼 음... 이거 보고 안 가셔도 될 것 같아요. 아예 오전이나 저녁에 가시던지... 진짜*10000 더워요!
이거 보고 거리가 애매해서 14분 정도 걸어서 MBK 센터로 갔는데 진짜... 죽을 거 같은 거예요... 그 상태로 팀 홀튼 겨우 도착!
이 동상 옆 계단으로 올라가시면 바로~ 팀홀튼입니다.
저 전위적인 토끼상 뒤예요... 그림자 져서 잘 안 보이지만 저기가 천국 팀홀튼이었습니다.
주문하고 앉아서 바아로 핸드폰 충전과 와이파이 연결 및 땀 식히기. 열병 걸리는 줄 알았어요. 아니 나 그나마 덜 더울 때 올 거라고 최대한 빨리 비행기 잡아 온 건데 이렇게 더운가... 담에는 아예 12월쯤에 와야 할 것 같네요. 어차피 비행기가 그렇게 싸지는 않고, 너무 덥습니다...
팀빗 5종류와 아이스캡 시켰는데, 팀빗 오리지널은 음... 약간 눅눅한 먼치킨?? 하면서 먹었는데 초코 묻힌 맛들은 다 맛있었고, 아 진짜 캐나다! 하는 느낌인 건 메이플 팀빗이었습니다. 요건 추천드릴게요!!
이렇게 넉넉히 충전하고, 마지막 쇼핑으로 빅씨 갈까 하다가 동선이 너무 쓰레기라 그냥 시암파라곤 가야지 하고 나왔는데 눈에 보인 돈키!!!!
아잇 못 참죠. 사실 이 푸드코트는 안 먹고, 오른쪽으로 돌아서 돈키 식품매장 들어가서...
일본 여행 가서 킷캣 잘려서 안사게돼섴ㅋㅋㅋ 밀크티 킷캣 구경만 하고!
남자친구 녀석이 선호하는 술안주 간식 2개만 사서 나왔습니다. 일본보다 비싸겠지만 알 게 뭐야... 쇼핑은 그때그때 하는 겁니다!!!
그리고 다시 목적지인 시암파라곤으로 지하철 타고 이동!
한 정류장 17밧 635원... 이동해서 익숙한 지하로 쏙!
고메마켓으로 들어가서 이것저것 물어보면서 사려고 했던 것들을 모조리 카트에 넣었습니다.
남자친구네 클럽에 갖다 줄 망고젤리~~ 저 녹색 코끼리가 맛있다더라고요.
내가 먹을 쿤나망고, 코코넛 시리즈와 각종 향신료, 스톡, 꿀을 사서 마지막으로 못 먹은 무삥을 부수려고 제이당!
와 무삥 존맛... 태국 있는 내내 매일 1일 1 무삥 했어야 하는데 ㅠㅠㅠㅠㅠㅠ 찹쌀밥 카오니 여우도 너무 맛있어서 더 아쉬웠습니다. 한국 가서 만들어보고 싶다...!라는 마음을 가지고 싹싹 비우고 이제 시간이 애매해서 공항으로 향했습니다.
짐이 많아서 그랩 탈까 고민하다가, 음... 아무래도... 여기서 그랩 타면 더 오래 걸릴 것 같다...라는 생각에 그냥 공항철도 시간표를 보고 지하철을 타고 타러 갔습니다. 환승역 못 찾아서 티켓판매기에서 뒷사람한테 물어봤더니 아리역이라 해서 고맙 하다고 끊어 탔는데, 아니... 인터넷에 다 파야타이 역이라는 거예요. 그래서 그냥 파야타이에서 내려서 공항철도 타러 갔는데 그게 정답이었습니다!!! 몇 정류장 덜 간 거라 한 30밧 더 썼겠지만, 다행이었습니다.
그 길 가르쳐 준 분이 악의가 있어서 그런 건 아니었던 것 같은 건 알지만, 직접 알아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아니면 시민 말고 역무원 분들이나 경찰 분들이 더 잘 아시는 것 같아요.
무튼 그래서 파야타이 역 갔는데 줄이 어엄청 긴 거예요! 탈 수 있나 하고 동공지진하는데 거기 모든 사람이 내리고 타는 종점역이라 앉을 수도 있었어요!!!!!!!!!!!
이건 타고 가다가 수완나품 공항 도착 전 정류장에서 찍은 샷. 꽉 찼다가 이렇게 없어집니다. 탈 때는 노을이 지고 있었는데, 도착하니 해가 다 졌더라고요.
공항철도 나와서 직진해서 한참 스마일러그 찾아서 헤매다가ㅠ.ㅠ 다시 역 바로 오른쪽으로 내려가서...
여기서 짐을 찾았습니다. 여러분 직진해서 공항 쪽으로 가시면 없어요... 철도 표 넣고 나와서 바로 우회전(유턴)해야 짐을 찾을 수 있습니다.
무사히 짐 찾아서, 엘베 타고 공항 4층 도착(4층이 출국이에요! 2층은 입국임...)
자리 적당히 찾아서 짐을 꾸역꾸역 정리해서 캐리어에 다 때려 넣고.. 에어부산이 15킬로 1개라 조마조마하게 때려 넣었는데 다행히 재니까 13.1킬로더라고요. 20인치 캐리어는 아무리 넣어봤잨ㅋㅋㅋㅋ 15는 안 넘는 것 같습니다. 다만 다음부터는 그냥 큰 캐리어 가져갈래요... 테트리스 너무 힘듦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아까 고메마켓에서 야무지게 사온 망고 한팩 갈비까지 챱챱 뜯기. 반대편 중국인 분들도 뭐 드시고 계셔서 민망하지 않아 좋았음(...) 두 개 중 하나는 약간 셔서 아쉬웠지만, 그래도 당도 보장 고메 마켓 추천드립니다. 챱챱 하고~~~
태사랑 카페의 도움을 받아 S구역 카운터에 가서 오랜 시간 줄 서서 체크인. 와 미리 가세요 여러분...ㅋㅋㅋ 이건 늦게 가면 못 탈 각입니다. 수완나품에 3시간 전에 가는 게 딱 맞아요. 짐정리하고 체크인해서 보딩공간 가니까 딱 1시간 남더라고요.
그리고 열심히 구경 및 쇼핑(원래 라운지 갈라 그랬는데 식료품쇼핑에 미친 나란 인간...ㅠ.ㅠㅋㅋㅋㅋㅋ)
이렇게 상징물 구경하고, 타야 하는 F3이 아닌 반대쪽에서 면세쇼핑하고 놀다가 급하게 간다고 고생했어요. 여러분 어느 쪽 탑승구든 식료품면세점(킹파워 면세점)은 다 있으니까 저처럼 멀리서 구경하지 마세요...ㅋㅋㅋㅋㅋ
무튼 125밧만 남기고 야무지게 쇼핑을 끝내고 비행기를 탔습니다. 한 30분 지연되긴 했어요.
잊을 수 없는 방콕의 트래픽잼 야경... 영원히 기억할 듯..ㅋㅋㅋㅋ
하도 사람들도 뿌시럭거리고, 나도 뿌시럭거리다가 도착한 부산. 4시간 좀 넘게 비행했고, 도착이 6시였습니다.
그리고 에어부산보다... 서비스는... 동방항공이 더 나은 것 같아요. 다음에는 그냥 동방항공 홈페이지 가입해서 비행기보험 넣고 동방항공 탈 것 같아요... 직원들도 동방항공이 월배 친절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솔직히 저는 단거리 자주 다녀서 저가항공 위주로 타는데, 친절도 순서를 보면 동방항공> 진에어> 제주> 에어부산 느낌입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에어부산 비추... 승무원들 꾸미는 것만 신경 쓰고 별로 안 친절함..
강아지 귀여워... 한참 기다려서 짐 찾고 나가려는데 랜덤세관검사 걸려서 가방 싹 다 열고... 왜 일본 갔다가 또 중국 들려서 태국 갔냐 해서 아니 퇴사해서 여행 간 거라고 잘 해명하고... 포장 뜯어서 알루미늄 포장인 과자 보고 이거 뭐냐길래 이거 과자에여!!! 하고 해명하고... 다들 요즘 민감한 시즌이라 그렇다 하시며 잘 얘기 들어주셔서 잘 끝내고 나왔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거제에 없어서 못 참는 요거프레소 아이스크림 하나 뿌수고!
집에 겨우 졸음 참아가면서 운전해서 도착. 와 너무 졸려서 빰 두들겨가면서 운전했어요. 커피 마실걸...
이러고 자려고 했는데 남자친구가 통영 가재서 졸면서 따라가서 엄마랑 쌀국수.
음 역시 쌀국수 못 참지... 여기 통영 죽림에 있는 유일한 쌀국숫집인데 평타이상하므로 추천드립니다.
갔다 와서 안락하게 땀 쭉 뽑으면서 계속 자고 또자고... 이틀 지나니 몸이 회복되어 드디어 집 밖에 나와서 여행기를 이렇게 마무리합니다.
아! 비행기 놓치기도 했지만 너무 재미있었어요. 리프레시가 간절했는데 정말 잘 돼서 지금도 개운합니다. 혼자서 가는 여행이 저는 가장 큰 충전의 시간인 것 같아요.
어제저녁에 낮잠 잔뜩 자고 일어나서 또 자기 전에 간식으로 먹었는데.. 오 면세점 킹파워롤 코코넛초코 발린 것만 샀는데 정말 맛있습니다. 다만 코코넛필링+코코넛초코+코코넛과자라서 좀 느끼하니까 저처럼 타이티보다는 깔끔한 녹차나 백차가 훨씬 잘 어울릴 것 같아요. 이따 집에 가서 TWG 우려서 한잔 해야겠네요.
이건 어제 택배 까서 최근에 샀던 차 모조리 정리한 샷 자랑!!!ㅋㅋㅋ 쉽겟 직구로 사서 이 티캔들 전부 만원도 안되게 사서 몹시 만족했어요. 꺼내서 평온한 티타임 예정입니다.
여러분, 혼자도 충분히 안전하게 잘 여행할 수 있으니, 겁먹지 말고 혼자 동남아여행 다녀오세요! 밤에 홍등가만 피하면 전-혀 문제없습니다.
제 우당탕탕 여행기 잘 보셨나요?^ㅇ^
그럼 모두 즐거운 화요일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