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동 깨갈이, 수동 소금 후추 그라인더 리뷰(모리노-마리슈타이거, 키친밸리 비교 및 조립 방법)

마리슈타이거-모리노 수동 깨갈이 M 사이즈(네이버)와 키친밸리 소금 후추 그라인더 1+1(쿠팡) 제품을 구입하였습니다.


옛날에(20대 중후반) 수동 그라인더들을 두어개 가지고 있었는데, 당시 본가에 잠시 들어가 살았던 관계로 쓸모가 없어서 정리해 넣어두었었습니다. 그 참에 자취하던 남동생이 들고가도 되냐고 해서(당시에는 독립 계획이 없어서) 가져가라고 쿨하게 말했는데, 29살에 다시 나가살게되면서 그라인더를 잃은 서글픈 자취생이 되었죠.

이후 마트에서 그냥 그라인더 달린 제품들을 사서 쓰거나, 지인 결혼식 답례품 등으로 받아 쓰다가 후추를 다 썼는데...새로 세트로 통깨도 갈아먹도록 그라인더를 장만해보자! 하고 구입했습니다(교정중이라 치아에 통깨가 자꾸 껴요).

자동그라인더를 장만할 수도 있었겠지만, 제가 제일 싫어하는 주방 상태가 모든게 부엌 식탁 위에 나와있는 것이기에...보통 사이즈가 큰 자동 그라인더를 제외하였습니다. 또한, 자동그라인더는 무거워서 손이 잘 안갈 것 같더라구요. 오래 살진 않았지만, 주방살림을 좀 해본 결과 심플하고 미니멀한 제품들이 잘 쓰여서 수동 그라인더를 한참 찾아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제 포스팅들을 보시면 알리에서 제품 구입을 하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그라인더도 찾아본 결과 있긴 한데, 요즘 알리가 그렇게 저렴하진 않더라고요. 국내배송 제품들도 생기고, 반품배송이 꽤 잘되어서 만족스럽지만 서비스가 좋아지는 만큼 가격이 상승한 것 같습니다. 이번에 구입한 제품보다 예쁘지 않아서+그라인더 날이 세라믹 재질이 아니기도 하구요. 그냥 가격을 생각하시면 알리나 테무에 더 저렴한 제품들은 많지만, 저는 유용성+건강을 생각하여 이 제품들을 구입하였습니다.

택배는 두 제품 다 잘 포장되어 왔어요. 외부 뽁뽁이, 내부 뽁뽁이 있었고요, 모리노가 포장 박스가 조금 더 작아서 우려했는데 역시 꺼내보니 사이즈가 동일했습니다. 찾아본 리뷰에도 두 브랜드가 동일 제품이라 했는데 맞는 것 같습니다.

스텐 부분에 키친밸리 각인로고가 있는 것 빼고는 외관이 비슷합니다.

왼쪽 2개가 소금 후추 그라인더, 오른쪽 1개가 통깨 그라인더입니다.

사이즈 조절은 어렵지 않더라고요. 오른쪽으로 돌리면 미세해지고, 왼쪽으로 돌리면 굵게 입자를 갈 수 있습니다.

씻어 사용하려고 모두 분리했는데(이 제품의 장점: 분리세척 가능!! 특히 깨갈이의 경우 기름지니까 분리세척이 중요했습니다. 또 사용해보니 고장나는 경우도 은근 잦았구요) 소금 후추 갈이의 경우, 얇은 부품을 잃어버릴뻔 했습니다.

이 부품이 작동 중 마찰 시 압력을 완화해주는 부품인것 같더라고요. 이거 없으면 소리가 끼긱끼긱 납니다.

깨갈이는 긴가민가하다가 스티로폼을 빼라고 판매페이지에 되어있어서(모리노 왜 제품포장에 설명 부실해...) 제거해주었습니다.

세척 후 말려서 재조립! 깨갈이 먼저 해보았습니다. 깨갈이는 저 얇은 부품이 없더라고요? 놓인 순서대로 조립해주었습니다.

부품을 아래에서 위 순서로 넣어 조립합니다.

`1. 스프링 먼저 조립합니다.

2. 외부 세라믹을 뒤집어서 넣습니다.

3. 그 위에 내부 세라믹을 얹습니다.

4. 얹은 부품을 살짝 눌러서 나사가 드러나게 해줍니다.

5. 그라인더 조정 레버를 얹어 돌려끼워줍니다. 깨갈이의 경우, 레버를 너무 꽉 조여주면 세라믹에 손상이 갈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실제로도 좀 곱게 갈고싶어서 좀 더 조였더니 잘 나오지 않아서...적당히 조여줍시다.

완성! 집에 통깨가 얼마 안남았더라고요. 하지만 다 먹고 사야 산패가 되지 않으니 먼저 쓰고 사려고 합니다.

마리슈타이거 모리노 깨갈이는 스틸부분에 없는 대신 밑에 각인로고가 있네요. 뭐 상관없겠죠?

갈면 이런 느낌입니다. 생각보다 잘 갈리네요!

좀 끼네요. 솔로 종종 털어줘야할듯 합니다.

식기 서랍에는 미묘하게 안닫히는 높이네요. 다른 하부장으로 옮겼습니다. 아 그리고 이 제품의 장점은, 다른 그라인더와는 다르게 뚜껑이 엎어진다고 바로 열리지 않지만, 열고 닫는데 어려움이 없어서 몹시 다음에 들었습니다. 기존에 쓰던 카르멘시타 통후추(그라인더 포함)는 뚜껑이 서랍에 굴러다니기 일쑤였어요.

이제 키친밸리 소금 후추 그라인더 조립을 시작해보겠습니다.

이 순서에요. 저 얇은 부품 까먹었다가 이상해서 다시 조립했습니다.

1. 이렇게 스프링 먼저 넣구요,

2. 세라믹 날 부품을 넣습니다.

3. 까먹지 말고 충격 및 마찰 완화용 얇은 부품을 끼워줍니다.

그러면 이상태! 역시 세라믹날을 살짝 눌러서 레버를 조립해주면 완성입니다.

이번에 4색 혼합 후추를 써보고 싶어서 쿠팡에서 200g짜리를 주문했습니다. 다른데는 다 배송비 붙어서 한 9천원 하더라고요. 쿠팡만 와우 무배...쿠팡 회원가 올랐지만 가끔 쓰게될 것 같습니다. 무료반품도 은근 쓸모있어요.

같은 방식으로 조립해서 집에 2년재 굴러만다니던 히말라야 핑크 솔트도 넣어줍니다. 천일염같이 좀 수분기 있는 소금은 그라인더에 부적합하다고 하더라고요. 안그래도 선물로 비트소금 그라인더포함해서 받았는데 약간 수분기있어서 별로란 느낌을 받았었던터라 이참에 그라인더 구입해서 집어넣었습니다.

다 갈아보면 이런느낌입니다. 소금은 엄청 잘나와요;; 좀 더  빡빡하게 조여서 쓸 예정입니다.

뒤집어보니 이렇게...키친밸리는 바닥면에 스티커를 뗄 수 있게 되어있더라고요. 암염 그라인더도 제거해주었습니다.

마리슈타이거는 바닥면은 제거 안되지만...겉보기엔 얘가 더 깔끔해서 좋은 것 같습니다.

키친밸리 각인도 못생긴건 아닌데...없는게 더 디자인상 예쁠 것 같긴 합니다. 하지만 이런 디자인의 차이가 가격을 이길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왜냐면 키친밸리는 네이버스토어에서 1+1에 무료배송! 총 2개 14,900원이라 개당  7,450원이었고, 마리슈타이거는 네이버든 쿠팡이든 8,900원인데 쿠팡 와우 아니면 배송비가 3,000원씩 붙었거든요. 그래서 개당 1,450원 차이로 소금 및 후추 그라인더는 키친밸리를 구매했고, 비교를 위해 마리슈타이거(모리노)는 깨갈이를 쿠팡으로 구입했습니다.

3개 제품 총 구입가는 23,800원(개당 8천원꼴)이었네요. 어차피 이것도 중국산인데 왜 굳이 이걸 더 비싸게 주고 사야하냐고 하시면 할 말은 없지만(...) 저는 오래 쓸 제품은 디자인도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편이라, 나름대로 합리적으로 구입했다고 생각합니다. 식기도, 주방용품도 적당한 편의성과 더불어 심미적으로 마음에 들어야 요리도 자주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비싼 빌보 식기를 사모으고 있지요. 하지만 비싼 만큼 깨지지도 않고, 제품 마감도 훌륭하기에 메인 식기로 너무 잘 쓰는 중이거든요. 질리지도 않구요.
아무튼 결론적으로 이 두 브랜드 제품은 동일하니, 저렴한 걸 원하시면 키친밸리를 구입하시고, 외관상 로고가 안보였으면 좋겠다 하시면 마리슈타이거 모리노 구입을 추천드립니다. 오늘의 리뷰는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여러분의 합리적 소비를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