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만 34세 퇴행성 목디스크 환자이고, 통증 발현 후 여러 병원을 헤매다가 보존치료를 제대로 받을 수 있는 곳을 찾았습니다.
치료 시작 계기
급성 아니고 퇴행성 맞고(석회 쌓인 거 보이시죠..?), 통증 발현 후 지독하게 고통받는 몇 개월을 보내고 본격적인 보존치료를 우선 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부산 영도에 단기 거주 중이고, 병원은 정말 현재 집에서 가장 가까운 정형외과를 찾았는데, 억세게 운이 좋아서 목디스크를 제대로 다루는 곳이라 보존치료를 본격적으로 하고 있는 중입니다.
일단 여기 의사 선생님이 잘 진료해주시고, 잘하시는 물리치료사 선생님이 계십니다.
진짜 운이 너무 좋았다고밖에... 의외로 목디스크 물리치료 하는 정형외과가 찾으려면 막상 없거든요. 여기는 보존치료를 우선 권하고, 차도가 없으면 수술이나 시술로 다른 병원 가보면 된다 하시더라고 요. 어느 병원 가야 하는지도 추천해 주시고요. 저장만 해두었습니다ㅋㅋ.
약 2주 갔다가 괜찮아져서 열흘동안 안 갔습니다. 그러다 주말에 신경 눌림으로 속 메슥거림으로 이틀간 거의 못 일어나고, 구토하다가 응급실에 급 방문한 이후 두려움에 매일... 병원 도장 찍는 중입니다.
다행히 한 달 정도 꾸준히 치료받으니 통증이 절반 정도로 경감하였습니다. 정말로 죽을뻔했죠... 물리치료사 선생님이 서서히 치료간격은 늘리더라도 치료 뚝 끊으면 안 된다고 하셔서 이제 슬슬 2일 간격으로 늘려볼까 하지만 역시 무섭네요. 하지만 시키는 대로 해야죠...
무튼 여기는 치료 종류가 굉장히 많고, 상태가 안 좋으면 의사 선생님이 알아서 추가 권유해 주십니다. 저는 처음에 몹시 안 좋은 상태로 가서 물리치료하고... 주사를 권유해 주시길래 다 하겠다고 덥석 물었는데 확실히 주사도 유의미합니다.
사진처럼 링거주사로 약 20분 정도로 주시는데, 마지막에 전기치료하면서 맞으면 딱 맞습니다. 맞고 병원을 나오면 목과 어깨가 전혀 아프지 않아지는 매직!
치료 종류 및 순서
우선 목 견인치료를 앉아서 합니다. 야무지어 얼굴에 매어주시면 약 10분? 넘게 목을 당겼다 놓았다 해줍니다. 집에도 비슷한 수동기구를 샀지만 역시... 병원기구는 이길 수 없더라고요. 당겨주면 목에서 찌걱 거라는 소리가 나는데, 저는 확실히 초기보다 훨씬 좋아져서 요즘 좀 덜납니다. 허리디스크도 누워서 하는 게 있더라고요.
두 번째로는 상의 탈의하고, 주시는 옷 입고 나면 어깨 및 목에 고주파 충격기, 저주파 충격기로 직접 물리치료사 선생님이 젤 발라서 기구로 문질러 주십니다. 어디 아픈지 물어보고 집중적으로 해주십니다. 고주파? 가 아픈 편인데 계속하다 보면 아픈 정도가 감소하더라고요. 그리고 효과도 무척 좋습니다. 굳!!
세 번째로는 찜질기+TENS 치료입니다. 텐스가 뭔가 하실 텐데, 대부분 정형외과에서 해주는 전기자극 찜질기입니다. 부위별로 정확히 놓고 해 주십니다. 여기는 납작한 걸로 해주셔서 누워서 찜질하면서 받으면 극락이에요..
네 번째로 링거주사입니다. 이게 통증주사인지 뭔지..
잘 모르겠으나 병원 나올 때 항상 아픈 곳이 싹 사라지는 거 보면 이것도 좀 큰 것 같습니다.
약처방
저는 속 메슥거림이 왔던 관계로 위장운동촉진제가 추가로 들어있는 처방입니다. 4일분씩 해주셔서 일주일에 1-2번 처방받아서 하루 세끼 열심히 먹습니... 다가 아니라 사실 좀 빼먹기도 합니다. 매번 점심약이 남더라고요(...). 무튼 선생님이 빼먹지 말고 먹으래서 열심히 먹었더니 더 차도가 있습니다.
운동 및 용품 추천
그리고 물리치료사샘이 추천해 주셔서 비싼 베개지만 구입(남자친구한테 생일선물로 절반 삥 뜯었습니다ㅋㅋ)했더니 아침에 목이 담 걸리는 현상이 현저히 감소하였습니다.
산 이유는 물치선생님이 자기도 쓰고, 여행 갈 때도 꼭 챙겨 다닌다고 하셔서요... 원래 직접사용후기가 찐이잖아요?ㅋㅋ
네 2개나 샀어요. 다른 종류입니다. 짭베개는... 효과 없다 하셔서 큰맘 먹고 백화점 가서 질렀습니다. 즉, 내돈내산 가누다 베개입니다.
무슨 베개 1개에 20만 원씩 주냐 생각했었는데 이거... 돈값합니다. 왜냐면 옆으로 누워도 곡선이 딱 맞아서 어깨가 안 말립니다. 신세계!
2024 신버전 이래서 베개랑 세트로 사버린 가누다 냅입니다. 네, 아파서 제정신 아니었고 살고 싶어서 샀습니다. 돈보다 건강이 중요하니까요.
이 베개와 냅은 가격이 홈쇼핑> 백화점> 인터넷입니다. 백화점에서 베개랑 세트로 사니 인터넷보다 좋더라고요.
냅 샀다고 했더니 물치선생님이 자기 전에 30분 권해주셔서 15-30분 하고 잡니다.
목과 머리 사이 뭉친 근육, 후두하근이 풀려서 뻣뻣함이 감소합니다. 굳!
기타 이야기
병원을 약 2달째 내원하다 보니 알게 된 사실이지만 전 세계 사람들 5-60퍼센트가 디스크환자라고 합니다. 1-2기인데도 통증을 극심하게 호소하는 사람이 있고, 4-5기쯤 되는 사람인데도 통증이 없는 사람이 있다고 합니다. 즉... 랜덤 통증 발현 게임인 것이죠... 저는 일자목, 허리전만이 좀 있는 케이스인데, 만성이다 보니 운동도 끊고 계속 치료에 전념하는 중입니다.
인터넷 찾아보니 보존치료를 3-6개월까지도 하더라고요. 직업이 체육 쪽이라 수술을 하기는 어려울 듯해서 일단 몇 개월 꾸준히 치료받아볼 예정입니다. 교정 후기에 이어 목디스크 치료 후기들도 써볼까 싶네요.
다만 이걸 쓰면서 두려운 건, 병원에 사람 많아져서 못 가면 어쩌지입니다. 이래서 인터넷에 디스크병원이 찾기 힘든가 봅니다... 다들 자기가 살려고 정보 전파 안 한다는 느낌?
하지만 여기는 영도이고, 부산의 외딴섬이죠ㅋㅋ 설마 많아지겠나 싶어서 올려봅니다.
통증 변화
한 군데만 계속 아픈 게 가장 안 좋다고 하는데 다행히(?) 통증부위가 바뀌어가는 중입니다.
처음에는 목이랑 어깨가 너무 아팠는데, 한 달 넘게 받고 나니 왼쪽어깨에 통증이 일부 남고, 왼손 방사통으로 변경되었습니다.
왼손도 전체 저렸다가 새끼손가락 저렸다가 엄지 저렸다가 하더라고요.
목도 왼쪽 아팠다가 오른쪽 아팠다가 난립니다ㅋㅋ
보통 오전 통증보다 오후통증이 진짜라고 하니 통증부위를 잘 체크해 보시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쓰겠습니다. 관련 포스팅으로 다시 돌아올게요!
https://pschoco.tistory.com/m/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