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남자친구는 좀... 순둥귀요미? 나만 보는 댕댕이? 성질 더러운 고앵님을 모시는 집사? 인내심갑의 남친몬임.
연하지만 등치는 산만하고(feat.181 80대) 나와 덩치만큼 정반대의 성향을 가지고 있음.
나는 개인시간 꼭 필요 + 업무가 바빠서 야근 및 주말출근이 잦음(직장내공인워커홀릭) + 효녀(나> 가족> 친구> 남자 친구) + 쪼끄만 주제에 성질 핵더러움 + 자기애 만렙 + 체력쓰레기 + 그런 주제에 인생은 힘들게 살아야 해!라는 디폴트값을 가지고 있는 반면
남친몬은 24시간 자기 옆에 있고 싶어(1년째) + 탈퇴러 + 효자지만 여자친구가 중요 + 덩치 크고 순둥 + 하지만 고집 있고 잘 삐짐 + 폭신 초코가 인생 0순위 + 배려가 너무 깊음 + 체력가득(너의 모든 걸 챙겨줄 거야!) + 어떻게든 되겠지~인 스타일.
안 맞아서 일 년간 왈왈하면서 싸움.
이렇게 써놔서 내가 쓰레기일 거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을 수 있겠으나, 나눈 술 마신 남친몬을 종종 데리러 가는 연상의 듬직한 여친몬임... 생일이면 몇십만 원짜리 정장도 맞춰주고, 요리도 해주고 잘해줍니다.
그리고 결정적인 건 술만 마시면 진상 부리며 주정하던 저 닝겐을 인간 만든 게 접니다. 이제는 진상 안 부림. 술도 줄임. 운동만 하러 가지 않고 퇴근하면 공부도 함.
그 결과 가끔은 화나지만 헤어지지 못하고 맞춰가며 요즘은 잘 지내는 중.
무튼 저는 평소에 보기보다 무뎌서 물건을 크게 아껴 쓰진 않습니다. 낭비는 싫어해서 뭔가 사면 떨어질 때까지 쓰거나, 질려도 중고로 팔 뿐이죠.
남자친구랑 커플로 쓸 거라고 사주거나 함께 산 물건들 보면 나 혼자 너덜너덜... 한데, 남자 친구는 물건을 조심조심 아껴 씁니다. 본인 물건에 대한 애착도 커요.
그리고 운동을 너무너무 좋아합니다. 요즘에는 배드민턴, 수영, 헬스를 하는데, 저녁수영 갈 때 원래 쓰던 갤럭시워치 2를 기록을 재고 싶어서 끼고 들어갔다가... 침수가 됐네요?
하필이면 저는 그날 야근이라 정신없이 일을 하고 퇴근해 보니, 남친몬은 제습기 위에 깜빡거리는 워치를 올려놓고 슬퍼서 침울하게 웅크리고 있더라고요.
부둥부둥하면서 달랬으나 달래 지지 않는 너... 하...... 결국 수면을 취하고 나니 자연스레 조금 덜 침울해졌습니다. 하지만 만보기 겸 카톡미리 보기 겸 전화 용도인 워치가 없다고 한 달 넘게 찡찡거리더라고요.
게다가 워치 없으니까 계속 핸드폰만 봐서, 이케아 갔다가 저한테 탈탈 털리고, 헬스 할 때도 저한테 핀잔 먹고...
결국 수리하러 센터에 갔지만 구매가인 25만 원보다 비쌌던 수리가 27만 원...
포기하고 울적해하던 남친몬에게 그냥 10만 원 지원해 줄 테니 사라고 했습니다
아예 사주기엔 지난달 가족여행 70만 원 + 이번달 서피스고2 lte에 100만 원가량 때려 박은 저는 돈이 없어서요...
고민하더니 결국 쿠팡에서 25만 원가량에 구매! 다다음날 도착한 워치를 두고 저에게 고맙다며 티스토리 업로드를 위해 사진을 찍어주었습니다.
일단 남자 친구가 뽀얀 스타일이라(저는 야외업무가 좀 있어서 피부가 까만 편입니다. 건강건강) 저번처럼 블랙 살까, 아니면 실버 살까 고민하길래 넌 하얘서 뭘 사도 어울리니 그냥 실버를 사라(?) 했더니 실버를 샀더군요.
확실히 하얀 애들은 뭘 껴도 예뻐..ㅋㅋㅋㅋ 44mm 갤럭시 워치 4 실버는 확실히 30살 남자 친구에게 잘 어울렸습니다. 남자 친구가 좀 나이 들어 보이는 스타일이었으면 클래식을 사라고 했을 텐데 얜 민증검사도 당하는 애기라서... 그냥 이게 낫겠더라고요.
저는 현재 갤럭시워치 3 lte를 쓰고 있는데요, 저도 잘 쓰지만 남친몬이 훨씬 알뜰살뜰 적재적소에 100% 잘 활용하기에 돈이 안 아까운 지원금 소비 후기였습니다.
전화도 해보니 잘 되고(다만 카톡알림음 들림... 누가 핵인 싸 아니랄까 봐...ㅋㅋ 단톡 좀 꺼라..) 카톡도 잘 보이고(근데 미리 보기가 안되고 읽어진다네요? 이건 한 번 더 확인해 볼 예정) 걸음수도 잘 뜬다니 다행입니다.
무엇보다 남친몬의 우울우울한 모습이 사라져서 만족한 1인... 서피스고2로 편안하게 티스토리에 글을 쓰며 이만 마칩니다.
다음번에는 서피스고2 lte 후기로 돌아와 볼게요~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