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취미생활 근황: 내 입에 맞는 차 찾아 시음하기(feat. 에디션덴마크_A.C.퍼치스 티핸들)

퇴사가 결정되고 행복한 건, 온전히 나한테 집중하는 시간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는 것입니다.

어제도 연락받아 업무 해줬지만, 동네에서 전 직장동료를 만나기도 하지만...

이제는 점점 전 직장과 관련된 모든 것들이 나에게서 멀어지는 느낌이 조금씩 듭니다.

요 며칠 어떤 티 브랜드 컬렉션을 사볼지 고민하다가 A.C. 퍼치스 티핸들의 티백 버라이어티를 구매했습니다.

계기는 제가 너무나 사랑하게 된 멋진 카페, 거제 옥포 마고트 홈에서 화이트 템플을 마셔본 것이었는데...

오늘도 마시고 왔습니다. 행복했던 시간☺️

아담하고, 향 냄새도 너무 향긋하고, 흐르는 음악도 너무 좋았습니다.

친절하고 차분한 사장님과,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라임 마들렌도 행복을 주는 곳.

무튼 이곳을 계기로 컬리 쿠폰을 받은 김에 구매했는데... 세상에!!!!

디카페인 3가지를 마신 요즘, 내 저녁시간을 매일 새로운 행복으로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루이보스바닐라는 부드러운 맛이라 화이트초콜릿으로 감싼 치클린이 딱 알맞은 티푸드가 되어주었습니다.

사실 루이보스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데, 바닐라향과 이렇게 조합이 좋을 줄이야..!!

다음엔 꼭 밀크티로 마셔보리라 마음먹었습니다.

그리고 쿨 허벌.

감초가 들어있지만, 레몬그라스향이 좀 더 인상에 남아 상큼하고 좋았습니다. 레몬그라스의 센 느낌을 사과가 살짝 잡아주는 느낌?

감초 평소에 좋아하진 않아서... 한 모금 마시고 급랭해서 마셨는데 순간 감탄.

감초의 진한 단맛이 옅어지고, 상쾌함만 남아서 굉장히 즐겁게 마셨습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행복하게 마신 씨브리즈.

열대과일향과 함께 상큼한 감각이 스치고, 약간의 풀내음과 함께 모든 스트레스가 사라지는 느낌.

레몬티를 단맛, 신맛 없이 차로 만들면 이런 느낌일까요?

쿨 허벌과 달리 따뜻하게 마셔도, 차갑게 마셔도 좋았습니다.

하지만 역시 얼음 듬뿍 넣고 급랭이 제 취향입니다. 너무 좋았습니다.

사실... 저번에 압끼빠산드 산차 이후 기분이 썩... 좋진 않아서 차를 별로 찾아보기 싫어 그냥 맛있었던 브랜드를 주문했는데...

역시 저는 차를 좋아하게 된 것 같습니다.

그전에 좋아했던 와인도 사실 어렵게 생각하지 않고 그냥 많이 마셔보고,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을 찾아 즐겼습니다.

저는 그런 편입니다. 세상 사람들의 기준보다는 나한테 즐거워야 내 취미가 되는 거잖아요..?

저는 와인을 가려 마시진 않지만, 정통 보르도보다는 약간 화려한 스타일의 와인을 좋아합니다.

물론 정통 보르도 와인들도 없어서 못 마시지만,

바디감이 있고, 탄닌이 너무 세지 않고, 드라이한(세미 드라이도 좋다) 레드..

화이트도 좋아하는데 역시 샤도네이보단 소비뇽 계열.

칠레나 미국 와인이 대체로 잘 맞습니다.

매운 음식 좋아하니까 화이트 진판델도 라면이랑 맛있게 먹는 편입니다.

꾸준히 몇 년 마시다 보니 취향을 찾았고, 요리를 좋아하다 보니 세팅해서 혼술을 자주 하는 편이었습니다.

이런 식으로. 아 이 프리미티보도 맛있었는데.

그런데 사실 혼술이라는 게 알코올중독으로 가는 지름길이더라고요...

간호사 친구에서 주 4회 이상 마시면 알코올 중독이라는 얘기를 듣고, 절제하지 못하는 스스로를 발견하고 놀랬습니다.

그 이후 혼술을 줄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저녁에 집에 있는 차를 한 잔씩 마시게 되었습니다.

원래도 홍차는 좋아해서 관련된 베이킹도 자주 하고, 여행 가면 티도 종종 사 왔었고...

그런 식으로 차에 접근하고 있었는데, 약간 데인 느낌... 속상했습니다. 저 예민한 사람이라고요!

하지만 차(tea)는 죄가 없으니까, 불쾌했던 기억은 잊고 행복하게 마시기로 했습니다.

오늘도 행복한 밤, 평온한 시간.

제가 좋아하는 챗 베이커의 재즈와, 달콤한 향이 나는 차와, 안락하게 제가 꾸민 공간.

스스로를 좀 더 행복하게 만들어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오늘의 취미 일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