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자가격리 일기 4. 네 2번째 자가격리입니다.

안녕하세요... 2번째 자가격리로 돌아온 폭신 초코입니다(ㅂㄷㅂㄷ).

망할 동료님이... 교회를 다녀왔는데... 확진이더라고요...?

심지어 일요일 다녀오고 월요일부터 몸이 안좋다해서 다른 분들이 돌려 코 찌르러 가라고 언질을 주는데도 3일을 개긴 대범함!!!!

수요일부터 그 교회에서 확진 나오기 시작하고...

4일 차(목요일)에 늦. 게. 찌르러 가서 늦. 게. 결과가 나와서 같은 사무실 모두가 혼돈.

어린 아기를 키우는 분이 두 분이나 계셔서 괜히 아침에 뽀뽀하고 왔다고 슬퍼하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찡... 이게 무슨 일이랍니까...

무튼 자가격리할 것 같은 느낌에 그날 모든 짐을 챙겨서 귀가.

다음날 자체 진단이 가능한 대우병원에 7시 30분부터 줄 서기.

그리고 한국인의 위대함을 깨달은 한 장면.

1시간 반 전에 온 분들...

8시 30분부터 시작인데 7시부터 기다리는 이 한국인들... 당황스럽다...

요즘 야근러시 기간이라 다들 몸이 안 좋았어서 건강염려증 돋았던 건 알지만ㅋㅋㅋ 찐 놀램.

무튼 추운데 오들오들 떨면서 기다린 후 다들 잽싸게 찌르고 귀가했습니다.

추우니까 씻고 라면!

배고파서 다급함이 느껴지는 샷... 저거 새로 나온 백짬뽕인데 해물맛에 칼칼해서 저는 좋더라고요❤ 소주 안주로 찰떡!

해물매콤만두 넣어서 냠냠했습니다.

먹고 조금 쉬고 있으니 11시쯤엔 음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저저번주 몇 명이서 같이 가버릴까?! 하고 조퇴하고 3차 맞으러 갔던 게 천운이었던 것 같은 날이었어요...

음성 판정받고 보건소 연락오기 전, 당연한 준비로 자연스럽게 장 보러 근처 마트에 갔습니다.

자가격리하면 부족해지는 야채!!!! 를 몇 가지 사고, 맥주도 4 캔들이 사서 스르륵 귀가.... 하려다가 동료의 업무 마감 카톡을 보고 직장에 다시 들러서 자료 챙기기.

출근해서 코로나19 조치를 하던 다른 사무실 동료들이랑 인사하고 밥 남은 거 얻어먹었습니다.

먹다 남은거 아니고 배달오다 흐트러진거임..

중국집 볶음밥 냠냠.

먹고 다른 부장님이 준 유자차도 한 통 얻어서 기분 좋게 귀가했는데, 계단 오르는데 짐이 너무 무거워서 욕 나옴ㅠ...

낑낑 올라와서 대충 넓러 놓고 남자 친구랑 가족들이랑 전화하면서 울분을 토했습니다.

이게 누구 탓이 아닌 건 알... 지만!!!! 중요한 일도 많이 남은 인간이!!!! 뭐 하러 교회를 가냐고요!!!!!!!!

한 주 쉬면 하나님이 뭐라 한답니까?! 이 씨 나는 가고 싶은 수영도 이번 주간 끝나면 가려고 꾹꾹 참고 야근하고 있었는데!!!!

괜히 직장에 성실히 보고한 순둥이 남자 친구만 팀장한테 싫은 소리 들음...ㅂㄷㅂㄷ... 열받는다...

그렇게 불을 뿜은 후 지쳐서 잠들었습니다... 왜냐면 전날까지 4일 연속 야근했거든요😇

그리고 일어나서 남자 친구가 또!!!!! 자가격리셔틀이 되어 배달해 준 안주에 맥주 한 캔 까서 싱어게인 2 보고 잠들었습니다.

네, 저는 2022년을 자가격리하면서 맞았어요.

원래 계획은 남자 친구랑 몽돌해수욕장 가서 일출 볼 예정이었는데...

다 취소됨... 다른 직장동료들도 가족캠핑이니 가족모임이니 다 취소하고 애기 맡길 데 찾고 난리더라고요.

심지어😄 확진연락 때문에 아무 데도 가지 못한 목요일은 남자 친구와 400일이었답니다...?

늦게나마 가서 초 켜고 축하할라 했는데... 이... XX...

하... 진짜... 왜 교회만 방역패스 안 하죠? 저는 접촉 줄이려고 새벽에 크로스핏 다시 가는데 거기도 방역패스 하는데... 밥집도 술집도 학원도 방역패스 하는데... 왜... 교회만...?

이놈의 정치는 표심밖에 관심이 없구나(=더럽다)만 다시 깨달은 하루였습니다.

그래서 다시 자가격리 3일 차까지 부지런히 밥이나 해 먹었어요.

2번째라고 여유롭게 과정샷도 찍음ㅋㅋ

재료 썰어서 허브 뿌려 볶고 토마토소스 투척!

토마토리소토 완성! 얼마 안 남은 치즈 올려 오란씨랑 냠냠.

게다가 이번에는 자가격리 물품이 바로 담날 오더라고요? 오래 걸린다게 하루인가????? 공무원님들 이게 무슨 일이죠...

담당공무원도 하루 만에 배정 바로 해줌... 빨라...ㅋㅋㅋㅋ이번엔 중간에 병원 가는 것도 가능한지 착실히 물어보고 가기 전 보고하면 된다는 답을 듣고 맘 편히 전화를 끊었습니다.

그리고 자가격리 어플이 바뀌었더라고요?

원래 흰 바탕에 파란색이었는데 이걸로 바뀌어서 잘못 깔았다가 다시 깔았어요.

일단 이틀 써보니 저번 것처럼 수시로 알람이 오지 않아서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이것도 발전해 가는구나...

나머지 소독키트 같은 것들은 받아서 대충 보고 소독제만 잘 쓰고 있어요.

아, 그리고 겨울의 자가격리 장점!

1. 밖이 추우니까 나가고 싶은 마음이 덜한 것 같습니다ㅋㅋㅋㅋ

2. 음식물 쓰레기 냄새 안나는 것도 너무 좋아요.

여러모로 지난번보다는 쾌적한 것 같습니다.

저녁에 뭔가 건강한 게 먹고 싶어서 수제그릭요구르트에 냉동 파이브베리!!

오뚝이 3분 카레를 맛있게 먹기 위해 첫날 사다둔 삼겹살이랑 양파, 생허브(는 본가에서 뜯어다 둔 오레가노)를 넣고 매실원액 등으로 맛을 내서 맛있게 카레덮밥!

이거 괜찮더라고요😄 3분 카레 싫어하는데 맛있어져서 좋았어요.

자가격리 물품 중 저는 브리타를 써서 필요 없는 생수랑    잘 안 먹는 라면, 햇반 등 반절은 남자친구에게 줬어요.

다른 직장동료도 저번 자가격리에 받은 라면이 아직 남아 있다더라고요.

거제가 물품이 후한 편이라는 게 맞는 거 같긴 합니다.

무튼 저렇게 잘 챙겨 먹고 여행 가고픈 맘을 담아 트래블러와 일본 vlog 등을 보며 자가격리를 다시 보내고 있습니다...

아 참 시간 남아서 브라우니도 만들었어요.

어제 왠지 당겼던 촉촉한 레시피로 만들어서!!(로즈메리도 본가텃밭산..)

오늘 저녁 전자레인지에 살짝 데워 아이스크림이랑 먹으니 진짜... 파는 것보다 한 10배 맛있었어요ㅠㅠㅠㅠ 살살 녹음...!

또 며칠 재택근무하면서 열심히 일상 사진 찍어서 돌아올게요.

모든 자가격리자분들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