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 2번의 직장 내 밀접 접촉으로 인한 자가격리 이후 더 조심하고 있었는데, 주변 사람 때문에 코로나에 확진되었습니다.
분명 전 직장-집만 하고 있었는데 옆에 사귀는 인간이 운동하고 술 처먹고 돌아다니니 어쩔 수 없더라고요...
이렇게 3번째 자가격리를 시작했습니다.
이제 짜증 나서 글도 안 쓰고 있었는데 증상 기록하려고 쓰는 중입니다.
옆에 인간(남자친구) 확진난 날부터 3일째까지 키트 검사 결과 음성이었습니다.
0. 확진 전날
이틀 야근하고 무리해서 스트레스받아서인가.. 하고 뒷목이 뻐근하고 몸살기가 조금 느껴졌습니다.
황급히 야근 끝내고 자가격리 심부름 해주고 와서 시트룰린 한 병 먹고 7시 반부터 누워 앓기 시작했습니다.
밤새 2시간 간격으로 깨서 화장실 오가며 자다 깨다 하며 밤새 심한 몸살에 시달렸습니다.
1. 확진 당일
아침에 몸살인가 하며 병원 갔다가 키트 해보니 명확한 두줄이라 검사를 하러 갔습니다.
점심때쯤 양성이라고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날은 약한 피로감에 목이 아픈 정도? 몸살이랑 인후통 약 2회 섭취, 먹고 쉬다가 직장동료들에게 노트북이랑 자료 받아 업무처리 후 늦게 잠들었습니다.
직장에서는 이전 2회는 재택근무였으나 휴가시즌에 다른 사람들도 확진 났고 해서 이제 병가라고 알려줌. 격리해제서류 나중에 들고 오라 하더라고요.
근데 메인부서라 어차피 저 없으면 일 안 돌아가니까 재택으로 시스템업무는 계속할 예정입니다.
2. 확진일 다음날
목이 좀 더 아프고, 아침엔 덜 피로한 것 같았습니다.
점심 먹고, 커피 내려 마시고, 피자 먹고 자다가 일어나니 식은땀 흥건했습니다.(매트 온도를 높여뒀던 점이 크지만 낮으면 몸이 안 좋은 느낌으로 뭔가... 잠이 안 오더라고요.)
사전투표 못 갈까 알람 맞춰놨었는데 그냥 잔 저란 인간... 시급히 달려가 간신히 주차하고 줄을 섰습니다.
아슬아슬하게 5시 56분에 줄 서서 투표에 성공했습니다.
차 막혀서 어떤 아저씨가 운전도 못해봤냐 난리를 치는데(일방에서 양방 바뀌는 구간이고, 차 댈 데 없는데 정리해 주는 아저씨가 버벅대다가 나중에야 문자 받고 투표하러 왔냐고 물어보더라고요. 개판도 이런 개판이 없었습니다.) 황당해하다가 화났지만 일단 주차 밀어 넣고 줄 서러 뛰어가는데 (차 있어도 확진자 투표 못할 환경이었습니다.) 야외에 줄이 엄청 길더라고요.
한참을 담당자들이 뛰어왔다 갔다 하고, 투표자 확인 용지 계속 확인하러 오고.. 심지어 순서도 뒤죽박죽...
추운데 서서 한 시간을 화장실 가고 싶은 것도 참고 오들오들 떨었습니다.
이유는 확인받아도 자리 비우지 말라고 담당자가 뒷사람한테 말하더라고요 ㅎㅎ 진짜...
밖에서 계속 기다린 어떤 아저씨가 분노해서 말하길, 아니 기표소를 따로 하면 될 일이지 왜 이렇게 해야 하느냐고, 분리하려고 일반유권자들 다 끝나는 시간에 확진 유권자들 배정한 거 아니냐, 왜 모두 밖에 줄 세워서 하냐고 하는데 격하게 공감했습니다.
담당자가 뭐라 하니 조금 가라앉히신 듯하여 그냥 기다리는데...
본인확인용지 가져가는 순서가 뒤죽박죽이다 보니 뒷사람이 먼저 가는 케이스가 많았습니다ㅎㅎ
저도 심지어 구랬고..(꼴찌 앞이었습니다...) 최소 10명 제친 듯합니다... 허허
내 앞분은 현 주소지와 민증주소지가 다른데ㅎ 첨에 얘기했는데 담당자가 민증 주소지 적어서 다른 담당자가 한 3번 확인하러 와서 굉장히 화나셨더라고요.
무튼 기표용지 받아서 하러 가니 뻥 뚫린 야외기표소가 덜렁 있었습니다.
아니 뒤에 천막은 좀 달아주지 말입니다... 다 보이잖아요...
일단 야무지게 찍어서 두 번 접어서 이렇게 접어 넣으면 되는 거 맞냐니까 대충 됐다고 넣으라고 지퍼백을 내미는데 현타가 왔습니다. 대충 한번 접어 보일랑말랑 하는 기표용지들 사이에 일단 제 용지를 넣긴 했는데...
아니 이거 비밀투표원칙 지켜지긴 하는 건가... 내 용지 어디로 사라지는 거 아닌가... 너무 걱정되더라고요.
제 직장도 국가업무적인 일이 있는 날이면 협조하곤 하는 곳인데... 저는 행사 당시 일원으로 참여하며 이런 적은 없었던 것 같아 당황스러웠습니다.
항상 매뉴얼이 있었고, 매해 혹은 일정기간마다 반복해서 이뤄지는 행사들은 민감도에 따라 그 매뉴얼을 직장에서 수차례 점검하고,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하는 모습을 보아왔기 때문입니다.
그런 부분이 제가 법치주의, 민주주의 국가에 살고 있구나 싶어 어렵지만 성실히, 즐겁게 주어진 직무에 참여해 왔었습니다.
이건 컨트롤타워가 잘못한 것 같은데요..?
매뉴얼이 잘못됐습니다. 명백히...
무튼 선거문제는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이미 수면 위에 올라와 논란이 되는 일이고, 여기 글을 보러 오신 분들은 확진자 증상이 궁금할 테니까요.
찬바람 오지게 쐬었더니 열이 오르는 느낌에 집에 와서 라면 먹으니 콧물이 줄줄... 기침을 하고, 목이 점점 얼얼하게 느껴지면서 자연스럽게 열이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코로나 증상 악화시켜 주는 국가 정상입니까...?
매트 온도 올려놨는데 땀이 나서 파자마 집어던지고 반팔티랑 반바지 입고 기침하다가, 자꾸 코가 건조하게 느껴져서 물을 3-4번 마시고야 잠이 들었습니다.
참고로 제가 현재 사는 집은 상시 습도 60이 기본인 북향에 햇볕이 하나도 안 드는 집이라 365일 제습기를 돌리는 집입니다.
결국 어제부터는 제습기 안 틀고 축축하게 살고 있습니다.
3. 확진일부터 3일째(오늘)
아침에 일어났는데 여전히 코가 건조해 물 두어 번 마시고, 마른 콧구멍을 정리해주고 나니 좀 나아져서 가만히 누워서 숨 쉬는데 가슴 답답함이 엄습했습니다.
어제도 비슷하게 느꼈는데, 저는 제가 커피 3잔 마셔서 그런 줄 알았습니다... 그게 아니라 코로나로 인한 호흡곤란임을 깨달았네요.
그리고 아침식사 준비하는데 오른쪽 관자놀이 위쪽에 약간의 두통을 느꼈습니다.
즉, 3일 차부터는 기침보다는 호흡곤란, 가슴 답답함, 편두통이 주 증상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모두 산소포화도 부족인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원래 체육 전공이었고, 심폐지구력 당연히 좋고, 담배도 안 피우는지라 이런 적이 한 번도 없었습니다. 왜냐면 혈연관계를 보았을 때 다들 기관지가 엄청 약하기 때문... 절대 담배 안 폈거든요.
코로나 확진 증상 순서를 찾아보니 얼추 순서가 맞는 듯합니다.
물론 아직도 목은 아프고, 지금은 코랑 연결된 부분이 따끔하고 편도가 좀 붓는 느낌이 있습니다.
모든 증상이 아주 심각하진 않지만, 오늘부터 홈트 하려고 했는데 그건 불가능하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디카페인 라테 타서 과자랑 챙기고 반쯤 누웠습니다.
전파자를 본 결과, 걘 거의 3일 동안 죽는다고 엄살 피우는 걸 보니 증상 정도는 개인 따라 다른 듯합니다.
전 아프긴 한데 참을만하긴 합니다. 숨 안 쉬어지는 기분이 별로긴 해도..?
집에 있던 몸살약이랑 인후염약만 먹었는데 다 떨어져서 원격진료 해야 될 듯합니다.
무튼 잠자면 좀 회복되는 것 같아서 더 잘 예정입니다.
여러분 걸리지 마세요...
쉬다가 나머지 4-7일 후기와 원격진료신청방법 등으로 돌아오겠습니다.
아, 참고로 거제는 지자체 지원금 찾아봤는데 없는 것 같아요. 어떤 물품이 온다는 말도 없고, 코로나 자가격리 지원금만 신청가능한 것 같습니다. 한 80% 확신합니다.
참고로 지난 1월 초에 신청한 2차 자가격리지원금도 아직 안 나왔습니다.
무튼 나중에 기준도 찾아서 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