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도쿄여행에서 사 온 닛신 치킨 라멘을 사용해서 만화 속 요리를 재현해보려 합니다.
인기가 있다면 앞으로도 꾸준히 만화 속 요리 재현 시리즈를 해볼 예정인데요, 솔직한 소감을 말하자면 생각보다 맛있어서 놀랬습니다. 사실 무인양품에서 미니 치킨 라멘을 먹어보고, 이런 일본 라면류가 특별한 맛이 아니라고 생각했거든요.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외국 인스턴트 라면 중에서는 태국 라면인 마마 똠얌 같은 맛이 강한 라면이 좋더라고요. 하지만 이건 또 다른 특별한 느낌이 있으니, 꼭 한 번 만들어드시기를 권해볼게요.
재료는 닛신 오리지널 치킨 라멘 1봉, 계란, 대파 1대의 절반, 노브랜드 훈제 목살 2개입니다. 노브랜드 훈제 목살을 사용한 이유는, 포뇨에서 나오는 장면에서 아무리봐도 햄의 모양이 목살 햄이었거든요!
하지만 보통 인터넷에서 재현한 사진을 보면...지방이 전혀 껴있지 않았어요... 저는 지방이 들어가고 두툼한 생햄이 넣고 싶었거든요. 저는 유사한 제품으로 코스트코 덩어리햄을 떠올렸지만 거제에 사는 제게는 사러 가기엔 너무 멀었습니다. 또, 목살햄을 대형마트에서 따로 구입하면 가격이 꽤 비싸고, 저는 요리를 미루었죠. 그러다가 노브랜드에서 세일하는 훈제 목살을 발견했습니다. 30% 할인하니 4천원대에 500g! 평소 판매가도 6천원으로 가성비가 꽤 좋아서 만족스러웠습니다. 심지어 모양도 동그랗진 않지만, 지방이 껴있는 형태가 제법 만화와 유사했죠.
라면을 뒤집어 번역기를 돌려보니 칼로리는 377kcal, 단백질 8g...생각보다 준수한 영양조성입니다. 여기에 목살과 계란이면 대충 500kcal이겠지만, 그래도 살이 아주 찌지는 않겠네요. 문제는 국물을 먹지 말아야겠지만요.
벼랑 위 포뇨에서처럼 뜨거운 물을 끼얹어서 3분을 조리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하지만 라면을 익히는 것보다 귀찮은 작업...계란 삶기가 선행되어야겠죠? 완벽한 반숙을 위해 소금 1T, 식초 1T를 넣고!
가볍게 굴려가며(노른자를 중간에 오게 하기 위함) 7분 30초간 삶아주었습니다. 지난번에 6분 삶았다가 안벗겨지고 매우 낭패를 보았어요^^;
조심스레 건져서 찬물에 헹궈서 바로(이게 중요합니다. 뒀다가 벗기면 흰자가 벗겨져요) 껍질을 까줍니다.
아주 완벽한 반숙! 반으로 두근두근 갈라봅니다.
가운데는 주르륵 흐르지만 흰자는 완벽히 익었습니다.
그릇에 담아둔 라면에 뜨거운 물 400ml(400g)을 붓고,
훈제 목살(엄연히 이것도 햄이죠?)과 대파, 계란 반개를 올려줍니다.
뚜껑을 덮고 3분을 기다렸다가...
짜잔! 아 포뇨 사진과 방향이 약간 다르네요.
계란이 우측 상단에 오도록 올려서 완성! 기름기가 떠있는 것까지 아주 완벽하게 재현되었습니다.
한 젓가락 들어 후루룩 음미해보니 오오?? 생각보다 짭짤하고, 면에 간이 배어있는 게 맛이 있습니다. 목살햄과 함께 먹어주면 훨씬 맛있어요. 저는 사진을 찍고, 오늘 그라인더를 산 김에 갈아두었던 후추, 참깨를 더해서 풍미를 더해 먹어주었습니다.
퇴근한 남자친구에게도 한 입 주었더니 육개장과 비슷한 감칠맛이라고 하더라고요. 육개장에서 매운맛 뺀 느낌? 아이들에게 해주시면 매워 못 먹을 염려도 없고, 만화와 비슷해서 너무 좋아할 것 같아요! 영양소도 생각보다 균형 있어서 간단한 한 끼로 추천할만한 만화 속 요리였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